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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 두번째 나무
  • 서민 교수의 의학세계사
  • 서민
  • 15,300원 (10%850)
  • 2018-12-21
  • : 1,161

1.


국내에서 기생충 박사로 유명한 '서민' 교수의 신작입니다. 본인이 글쓰기에 애정을 종종 드러낸 바 있고, 글에서도 본인의 방향이 뚜렷합니다. 쉽고 직관적인 글을 쓰자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서민 교수의 강의를 담은 많은 클립을 인상적으로 보기도 했어요. 굉장히 광범위하고 당연히도 지루할만한 의학사를 서민 교수는 어떻게 풀어 쓸 것인가...






2.


어라. 그러니까 조금 놀랐어요. 상당히 과감한 시도를 합니다. 바로 스토리를 생성해내는 것인데요. 이를 테면 "5000여년 전, 신석기 시대의 인류는 통증을 경감하기 위해 문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차가운 문장을 수 페이지에 걸친 소설로 구현해내는 식입니다. 당시에 주술사, 그러니까 타투이스트를 캐릭터화해서 책에 등장시켜요. 사실 이런 방법은 굉장히 직관적이고, 잘 와 닿을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위험합니다. 사실이 상당히 왜곡될 수 있거든요. 이 책에서 오직 팩트만 골라 추출한다면 몇 문장 나오지 않을 겁니다. 서민 교수는 그 뼈대를 바탕으로 두툼하게 살을 붙였고 그 결과기 오늘 소개드릴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입니다.





3.


우선 당연스레 잘 읽히는 편입니다. 다만, 상당한 이야기꾼이 쓴 느낌은 또 아니에요. 얼마간 유치한 부분도 있지만 그 점만은 확실합니다. 이런 시도를 한 책은 잘 없어요. 특히 국내에서는요. 어찌 됐든, 직관적으로 재미있게, 의학사를 들여다보기 유용한 책입니다. 그리고 선정된 내용들도 의학사를 통틀어 볼 때, 상당히 함의가 깊고 흥미로운 부분들이에요. 수록된 글감을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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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실린? 그게 뭡니까?"


농부가 대답했다. 


"정말 마법 같은 약이지요. 알렉산더에게 그 약을 투여하자 고열이 떨어지고 고름도 없어졌어요. 가장 놀라운 점은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사를 한 것입니다. 죽어가던 사람이 살아나는 것, 기적이자 마법이지요." 


-본문,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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