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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ela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빌 브라이슨
  • 20,700원 (10%1,150)
  • 2003-11-30
  • : 17,293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다가 포기한 후
그런 작품성 있는 대작을 포기했단 생각에 그 옛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보다 잤을 때처럼
저 작품이 문제가 아니라 도리어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싶었다. 
 
물론 초점은 다르지만 또 우주 이야기라서 좀 걱정되었는데
역시 빌 브라이슨의 맛깔스럽고 재미있는 문체가 훨씬 흡인력 있고 재미있다.
NGC의 다큐를 책으로 보는 느낌. 

신부님이든, 의사든, 연예인이든, 책을 쓰려면 "공부하는 이야기꾼"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
여행작가의 글솜씨가 살아있으며, 끊임없는 공부와 자료 수집을 통해 과학자 못지않은 내용을 지녔다. 

우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삶의 아픔을 달래는데 좋다.
그래서 우주 이야기가 좋다.
끝이 있지만 없는 것과 다름없는 광활한 시공간에서 내가 보잘 것 없어지면
과거의 외상, 일상의 소소한 고달픔,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작아진다.  

원재훈의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의 빗방울처럼
작고 아무 것도 아니지만 소중한 

그런 삶을 위해, 가끔은 우주에 대해 떠올려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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