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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ela
  • 독일인의 사랑
  • 막스 뮐러
  • 6,300원 (10%350)
  • 2006-07-30
  • : 245

오랜만에 독일 소설을 읽었다. 여덟가지 회상을 자기 전 15분씩 읽었더니 금새 다 읽는다. 
 
지금은 진부해 보이지만, 한 때는 획기적인 아름다움이었을 많은 것이 19세기 이 소설에서 시작되었나보다.  예를 들면, 결국 죽고 마는 심장병 걸린 청순한 여자와의 사랑
또 예를 들면, 이런 대사들이 있겠다.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나요?"
"왜라니요? 마리아! 어린애한테 왜 태어났냐고 물어보십시오.
꽃한테 왜 피었느냐고, 태양에게 왜 비추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겁니다."

또한, 소설 전체가 사랑에 관한 아포리즘의 결정체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정말 신경썼구나 싶고, 학자 출신의 작가가 평생 소설 하나만 썼기에 가능했을지 모른다. 아마 다음 소설을 쓸 때 써먹을 말이 없었을지도. ^^

Deutsche Liebe라는 제목을 '독일인의 사랑'이 아닌 '고지식한 사랑'으로 번역해야 더 맞을지 모른다는 역자의 말처럼. 아파 죽겠어도 신학에 관해서 토론하며 연애하는 젊은 남녀의 모습, 아무런 의심도 주저함도 없는 사랑의 양상이 이런 사랑이 있을까 싶어서 눈물겹고 이런 사랑은 없을거야 싶어서 웃음이 난다. 아줌마가 된 지금은 이런 낭만적인 사랑도 부럽지만 그래도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사는게 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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