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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ela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 12,420원 (10%690)
  • 2009-11-30
  • : 3,430

기억을 더듬어 보면 10년 전쯤 체홉 단편선을 읽긴했다. 그때는 아무 것도 몰랐나보다. 이런 말을 할 때 늘 드는 생각..."지금이라고 뭘 알겠느냐만은"


다시(?) 읽어보니 체홉이 왜 대단한 지 알 것 같다. 이제까지 단편 소설이 인생의 한 단면만 잘라서 보여준다는 느낌이었는데, 훨씬 입체적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게 단편이구나...싶다. 뭔가 새로운 장르를 만난 느낌. 특히 표제작인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나 '농담'은 詩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함축적이라서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이사람, 체홉...의대 학비를 벌기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니 정말 부럽다. '의사라서 날카로운 메스와 같은 시선을 가지고 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체홉은 의대를 다녀서 자기 소설 쓰는데 별로 이득을 본 것 같지는 않다. ^^; 의대를 다녀본 사람은 안다. 인간을 성장시키되 감성을 뺏어가는 그 지독함. 나의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정말이다!  

그리고 책 모양도 너무 마음에 든다. 페이퍼백 느낌을 살린 종이와 약간 빽빽한 듯한 글자 간격. 그리고 낙서한 소포 봉투를 연상케하는 표지. 이런 모양으로 여러 단편집 시리즈가 나온다면 다 사 모으고 싶을 정도이다. 프롤레타리아스러운 디자인이 진짜 마음에 든다. 

 
      "당신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을 읽고나니
다른 사람의 작품은 모두 펜이 아닌 막대기로 쓴 것 같습니다."
- 막심 고리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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