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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eela
  • 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
  •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 10,800원 (10%600)
  • 2002-04-20
  • : 2,102
다들 그렇듯이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유명한 시를 통해 그를 알게 되었고, 예전에 운문 드라마 <석상 방문객>을 재밌게 읽은 탓에 소설가 푸슈킨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뭐 나중에 알고보니 소설도 많이 썼더군.
 <스페이드 여왕>에 대한 의학 보고서를 쓰라는 이병훈 선생님의 명령에 의해 읽게 되었지만, 막상 더 재미있는 것은 <벨킨 이야기> 묶음이었다.
 다른 러시아 문학에 비해 훨씬 낭만적이고 정열이 깃든 이야기들에 기분이 좋았다. 어렸을 때부터 프랑스어를 배워서 그런가. 특히 <눈보라> <귀족 아가씨-농사꾼 처녀>는 읽는 내내 흐뭇한 동화 같은 이야기. 다른 이야기들도 '어느 정도' 해피 엔딩인 것 같다.
 
소설 중간마다 다른 곳에서 따온 말을 '문득' 집어 넣은 것도 신기한 형식이었다. 물론 예전에 다른 곳에서도 많이 봤지만, 푸슈킨이 인용의 무기를 가장 잘 다룬다는 느낌.
 
전통 있는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아내와 염문을 일으킨 남자에게 결투를 신청해 38세에 죽은시인 푸슈킨.
 
 물론 그 결투에는 음모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의 죽음은 불꽃이 송이 송이 피어있는 그의 작품과 너무도 어울린다. 말하자면, 프랑스 작가가 아닌 러시아 작가도 이렇게 죽을 수 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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