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서재에 오셔서 살짝살짝 안부 전해주시는 님...
제가 얼마나 반가워하고 고마워하는지 아시죠?
그나 제가 올리는 페퍼가 주로 님에게 복통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역설적이옵니다. ㅋ
이번에도 제가 좋아라하는, 좀 더 솔직하자면 가장 무난한 코스인 성판악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 정상까지 다녀왔죠. 물론 혼자였구, 이번 컨셉인 "촌년 소풍"에 맞게 한 손엔 사진기, 한 손엔 간식거리를 들고 산책가듯 두리번두리번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까마귀한테 인사도 하고 그러면서 올라갔어요. 근데 신기하게도, 산입구에 도착한게 9시 반쯤이었는데, 저리 편하게 걸어도 입산통제 안 걸리고 정상까지 잘 댕겨왔네요. 물론 내려올 때 아마 제가 제일 마지막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어서 그 큰 산을 혼자 소유한 듯한 기분좋은 착각까지도 했었죠. ^^
자자... 각설하고... 본격적인 복통 유발제~
등산로 입구 쪽엔 아무래도 키큰 나무에 눈이 듬뿍~
하늘이 정말 예술이었답니다. ^^
정상쪽에 가니 아무래도 경사가 심하게 지더군요...
바다.... 보이시나요?
눈 쌓인 백록담 그리고 그 너머 바다... 날이 정말 좋았답니다. 서울에 두고 간 선글라스가 느무느무 그리운 날이었죠. 눈에 반사된 햇볕에 얼굴 타서 동생 표현으로는 "티벳 처녀"가 되었답니다.
멀리 보이는 백록담... 까마귀도 한 마리 찬조출연... 까마귀가 유난히도 많이 보였어요.
혼자 서서 가만히 보고 있자니 산에서 내려오기가 싫더군요. 게다가 그날 공기가 달랐어요. 신성한 느낌마저 드는 공기내음이었어요. 이 말 했더니 동생 왈 "그래 거서 해지고 세 시간만 있어봐라" 이러더군요. 쩝...
요까지 보시는데 넘 고통스럽진 않으셨죠? ^^
고럼... 이만 "새해 복 많이 받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