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산타 할배의 모순점이 생각났다.
1.
이건 쫌 억지스런 걸 수도 있지만서두... 그리고 산타 할배가 원래 어린이들 수호성인에서 유래되었다지만... 왜 하느님은 예수님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내셨는데 산타 할배는 어린이에게만 선물을 주는 걸까? 나처럼 아침에 눈뜨면 머리맡에 선물이 놓여있기를 고대하는 어른도 있는데 말야.... 어린이를 정하는 기준이 신체적 나이말고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2.
그러나 이건 중요하다. 머냐면... 산타 할배는 왜? 왜? 왜?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줄까?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성탄절이 되기 전에 일정 기간 소위 말하는 "착한" 아이들, 내가 보기엔 주로 어른들의 기준에 부합하는 아이들로 지내기를 강요당하는 것 같다.
게다가 "울면 안돼" 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라...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애들에겐 선물을 안주신대
산타할아버지는 알고계신데 누가 착한앤지 나쁜앤지 오늘밤에 다녀가신데
잠잘때나 일어날때 짜증낼때 장난할때도 산타할아버지는 모든것을 알고계신데
울면 안돼 울면안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리마을을 오늘밤에 다녀가신데
아이에게 울지 말라니... 감정 표현까지 제한하고 있고, 언제나 모든 것을 보고 있는 하느님 수준의 빅브라더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네.
그냥 다른 날은 아이들에게 착한 어린이가 되라 말한다 해도 일년에 단 하루 성탄절만(날짜 비율로 보면 이 반대가 되는 게 완전 바람직하지만...)이라도 아이들이 자기 모습 있는 그대로 괜찮구나 생각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