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하시 겐이치로의 팬으로서 이 책은 반가운 책이다. 이 책은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을 겐이치로의 식으로 쓴 책이다.(이지만,)그 렇다고 해서, 미야자와 겐지의 그늘이 느껴지는가. 그렇지도 않다. 여기에는 다카하시 겐이치로가 있다.
이 책은 고독에 관한 책인가. 읽다보면 느껴지는 깊은 고독은 무엇이지? 깊은 우주를 향해 가는 하나의 우주선을 상상하면서 읽는다. 이 고독이 "은하철도의 밤"과 닮았다. 우주의 그 어두운 깊이 속에 스산하고, 저며들어가는 슬픔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내게로 오는 듯하다. 그리고, 그럼에도. 다카하시와 미야자와 겐지를 찾는 것은. 이 쓸쓸함 가운데에서 발견되는 따뜻함 때문이다. 나를, 당신을, 온 우주를 품어보려는 따뜻함이 있어서이다.(개인적 감성으로) 그 따뜻함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