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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사상가를 소개한 개설서를 읽는다는것은 싫던 좋던 한 개인의 주관이 들어간 2차 작업을 다시 보는 것임으로 한 사람의 우주를 읽어나가는데 자칫 왜곡된 위험이 따를수 있다. 일례로 같은 출판사의 총서중 '맥루언' 개설서를 보고 있노라면 끝까지 맥락주의적 비판조로 유지하다가 정작 진정 맥루언의 사상 주장과 그 의의를 알려주지 않고 끝을 맺고 있어서 이 책이 과연 맥루언에 대한 개설서인지 아님 단순한 안티 서적인지 책의 성격마져 의구심과 안타까움만 가지게 한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쇼펜하우어에 대한 그의 생애와와 그의 철학사적 위치 그리고 그의 사상을 소개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기술되어 있다. 잛은 분량이지만 그의 대표적인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그리고 그의 미학 사상, 윤리학 등과 각종 사적 영향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쇼펜하우어하면 우리에게 막연하게 염세주의 철학자라고 생각하는데, 그가 왜 그러한 염세주의적 색채를 띄게 되어가는가를 살펴가면서 한편으로는 삶을 사랑한 한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그 동안 사실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대중적인 인지도에 비해 그 동안 그의 관련 개설서가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상하게도 그의 대표적인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 세계와 몇몇의 잠언적 저술등이 국내 번역되어 있지만 대중적 인지도에 비해 체계적 정리 도서는 이상하게도 찾기 힘든 환경이었다. 철학사 책에서도 단순히 근대 철학의 외곽 아웃사이어로 잠시 쉬어가는 코너 마냥 기술되어있는 현실에서 쇼펜하우어에 대한 잛지만 알찬 개설서가 나온것 같아 반가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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