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너머 어둠속에 잊혀진 기억 몇개와 선택하지 않은 길들에 상상을 덧대어 다른 세계가 만들어지고,그곳에서 나와 다르게 움직이는 거울 속의 나를 보게 되지만 그 환영들이 빛이 닿는 곳에 머물 수는 없다..
위 문구가 뇌리에 오래 남았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편적인 사랑의 기억들을 진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더 좋은기억으로 또는 나쁜기억으로 변형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나는 종종 아련했던 기억의 조각들로 새로운 레시피를 만든다.그때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곧 다시 현실로 돌아오곤 한다. 그리고 계속 반복한다.기억의 조각을 묶어 새로운 감정의 레시피를 만드는 놀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이 책의 주인공은 어느새 '나"로 치환되어 있다.나의 비이성적 고백과도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더 깊게 빠져들고, 쓸쓸하고, 아프다.
소설가 김연수는 안나 카레니나를 말하면서 "톨스토이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서 일시적인 정염 그 이상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라고 썼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서 우리는 현실을 위로받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