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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kgs88님의 서재
  • 패러독스 13
  • 히가시노 게이고
  • 14,220원 (10%790)
  • 2012-10-22
  • : 1,508

정말 우여곡절 끝에 만난! 『패러독스13』 

이 책 못 받고 결국에는 못 읽게 되는 줄알았다.

어렵게 받아서 감동 ! 600페이지 양장본 다운 두께에 또 감동! 다 읽고 나서 인간의 내외적 심리묘사와 갈등 묘사에 또 다시 감동! 말 그대로 감동 그 자체의 책이었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올 해 안에 다 읽나 라는 생각에 막막하긴 했지만, 읽기 시작하니 역시 히가시노게이고!

가독성과 몰입도는 최고였다. 금새 줄어가는 책장이 아쉽기는 했지만, 결말을 어떻게 낼지 궁금해서 손을 멈출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결말의 임팩트는 강하지 않았다. 중간에 살짝 가벼운 반전이 있는데 그 반전도 나름 괜찮았다. 작은 반전이 책을 읽는데 집중력을 한 번 더 높여주는 효과를 했다고 생각한다.

『패러독스13』 읽으면서 강풀씨의 조명가게가 살짝살짝 떠오르긴 했지만 뭐 전혀 다른 내용이기에... 패스!

『패러독스13』은 지금까지 내가 읽어왔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답게 과학적인 지식은 말할것도 없이 방대했고, 그 과학적인 지식에 재미난 이야기를 붙이는 솜씨 역시! 그답다고 생각됐지만,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일본 소설 느낌 보다는 영미 소설 냄새가 나는 책이었다.

 

『패러독스13』의 줄거리를 살짝 들여다 보자!

JAXA, 즉 일본 우주 항공 개발 기구는 오쓰키 총리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해, 지구 전체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블랙홀의 영향으로 엄청나게 거대한 에너지파가 지구를 덮치고, 그 결과 시공간의 뒤틀림에 의해 13초간의 시간 공백이 발생하는 이른바 ‘P-13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정부는 사회 혼란을 우려해 이 사실을 공표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한편, 범인 체포 작전에 나섰던 경시청 관리관 구가 세이야는 동생이자 관할 서 말단 형사인 후유키의 의욕이 앞선 무모한 행동 때문에 범인으로부터 총격을 당해 쓰러지고, 후유키 역시 범인의 총에 맞아 정신을 잃는다. 잠시 후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유키는 주변을 둘러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범인들은 오간 데 없고 주변 거리가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어디에도 사람이라고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묵시론적 풍경 속에 홀로 남겨진 후유키는 절망감에 미친 듯이 울부짖지만, 곧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망용 망원경을 통해 거리를 구석구석 살피고, 마침내 사람으로 보이는 작은 물체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형 세이야를 포함한 생존자와 만난 후유키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자신들만 남아서 이런 고통을 당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점점 절망한다.  -네이버 책 소개 -

 

『패러독스13』내용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SF영화에서 한번쯤은 사용한 지구종말론과 비슷해서 차칫 식상할 수도 있는 부분이였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혹은 일본인 특유의 인간의 심리묘사와 갈등묘사로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 간다.

지구 종말이 온 듯한 극한 상황에 처해있는 10명남짓의 생존자! 감성적이고 비논리적인 주인공 후유키와  그와는 다르게 논리적이며 이성적인 형 세이야를 중심으로 남녀노소를 다양하게 등장시킨다. 그들을 통해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상황들이 극한 상황으로 바뀌면서 사람이 어떤 새로운 생각으로 변화하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대립하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멋지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의 본성과 이성, 선과 악,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정의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였다

『패러독스13』의 키포인트는 반전이나 결말보다 아이 어린이 청년 중년 노인 그리고 여자 남자의 생각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를 유심히 보고 판단하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그 상황에서 '나라면?!~이런 판단을 내렸을 텐데'를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재미가 더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의외로 참 괜찮은 작품이였다.

 

자연스럽게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멋진 작품을 만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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