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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kgs88님의 서재
  • 여울물 소리
  • 황석영
  • 13,500원 (10%750)
  • 2012-11-19
  • : 5,719

 

벌써 등단 50주년?!  도대체 황석영이라는 작가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새삼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최근에 출간되는 그의 소설들을 챙겨 읽으면서 한번도 세대차이라든가 거리감을 느껴 본적이 없었다.  젊은 작가들 못지 않은 신세대적인 느낌이 많이 담겨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만드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그 만큼 연세에 비해 센스있는 작가라고 생각해 왔었는데 우와~ 50주년이라니!!!! 

시대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도 하겠지만 이야기꾼으로써 천재가 아닌가라는 혼자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은 한 이야기꾼의 인생을 추적하는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소설의 화자(話者)는 시골 양반과 기생 첩 사이에서 태어난 서녀인데 중인의 서얼로서 시분의 한계를 알고 세상을 떠돌게 된 한 이야기꾼 사내를 찾으러 다니면서 줄거리가 이어진다. 화자의 추적을 토하여 전기수, 강담사, 재담꾼, 광대물주, 연희 대본가, 그리고 나중에는 천지도에 입도하여 혁명에 참가하고 스승의 사상과 행적을 기록하는 역할을 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꾼의 일생이 드러난다 " - 『여울물 소리』 작가의 말 中-

 

조선시대 여러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수의 일대기를 쓴 책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다.

내가 대학때 처음 발표수업한 단원이 전기수에 관한 이야기여서 반가웠는데, 이야기의 배경마저도 전라도다. 전주와 강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익숙한 지명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느낀 건 전기수의 이야기보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깊이 다루고 있었다.

근세 즉 조선 말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다 국사교과서에서 단순하게 배우고 지나쳤던 동학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오랜만에 역사적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니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가볍게 생각했던 전기수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 시대의 동학의 인내천 사상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남자 이야기꾼과 근세의 혼란한 상황 그리고 동학! 자칫 딱딱해지고 재미없는 역사소설로 전락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여자의 시점으로 풀어나가면서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조금은 가볍게 만들었고, 읽는 독자로 하여금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또 읽는 내내 내 앞에 전기수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듣는듯한 글쓰기 방식은 황석이란 이야기꾼이 이신이라는 이야기꾼의 일대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여울물 소리』 최근에 낸 작품들에 비해 시대상황이 조금 뒤로 물러나 있고, 책의 두께도 많이 늘었지만 이야기의 탄탄함은 어디 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생소한 동학의 사상 이야기를 받아들이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황석영이라는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번작품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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