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데 재미있다.
『그 남자의 웨딩드레스』를 읽는 내내 그랬다.
어느날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한 소피!
사소한 건망증 증세에서 치매증상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여주인공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녀의 주변에서 발견되는 시체들. 기억을 더듬어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해 보려 하지만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자신에게 공포를 느끼며 세상에서 점점 멀어져 더 이상 그녀 자신으로 살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도망치며 살다 만난 프란츠. 탈출구라고 생각했지만 모든 일은 그의 손에 의해 일어난 일!
처음에는 무슨 사건이 일어날까?! 라는 호기심으로 읽다가 점점 사건의 전말이 들어나면서부터는 짜증이 치밀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얼마나 치밀하면 나락에 떨어질때까지 모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뭉글뭉글 피어 올랐다. 조금 거북하고 불편했지만 결말이 어떻게 될까? 라는 호기심에 책을 놓을 수 없었다.
결말은?!
앞에 전반적인 전개에비해서 약했고 누구나 생각하는 데로 흘러가 버린듯해서 아쉬웠다.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소피의 입장이 되어 읽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답답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프란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안타깝기보다는 조금 많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엄마라는 존재에 얼마만큼의 집착적 사랑이 있을때 그런 복수를 생각해 낼 수 있는 건지 놀랍기만했다.
복수하겠다고 마음먹은 뒤의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한사람의 인생을 망치겠다고 작정하고 달려들면 문제도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무튼 이 작품이 영화화되고있다니 살짝 기대해 볼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랜만에 짜증내면서도 재미있게 읽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