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윤재홍의 알라딘 서재
  • 夜明けの緣をさ迷う人- (角川文庫 お 31-6) (文庫)
  • 오가와 요코
  • 5,610원 (7%170)
  • 2010-06-25
  • : 31

이 단편집에서 가장 오래 여운이 남던 작품 작품들은 곡예와 야구, 이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 파라솔 초콜릿, 재경기 등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가와 요코 다운 작품이 '곡예와 야구', '이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이 아니었을까...

누군가를 바라 볼 때는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보다(반대로 그것을 토대로 하더라도), 언제나 내가 알 수 없을 그 사람에게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그 사람의 침묵이랄까, 비어 있는 부분을 상상해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존재란 그런 게 아닐까.. 보여지는 것과 보여질 수 없는 딱 그 중간의 부분에 머물러 있는 상태...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그 사람의 이름 그리고 그 존재는 끊임없이 내가 알던 누군가가 아닌 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의미란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 존재에 대한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더듬을 뿐인 것이 전부가 아닐까 하고...

잔혹한 존재론적 소멸의 미학을 끝까지 밀어붙인 '이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은 쉽게 흘려보낼 수 없었다. 인상적이었던...

그리고 '곡예와 야구'의 경우 오가와 요코의 작품들에 자주 등장하는 소외된 사람들끼리의 연대는 언제나 위로가 된다.

물구나무의 모습에서 소년이 바라보던 그녀... 눈썹은 사라졌으며 앞니는 빠져 있던... 동정 너머의 경외와 애정, 그 응답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서로의 신호를 알아채거나 통하는, 소외된 존재로 외면당하는 타자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마음과 응답이 따듯하다. 그녀를 위해 배팅 폼을 무너뜨리면서까지 밀어치기를 고집하는 그 착한 마음은 압도적이고....

물론, 이 소설이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누군가를 풍경처럼, 유령취급하거나 보이지 않는 사람 취급을 할 때 또는 다 놓치거나 간과할 때, 그 사람을 나만이 바라보고 포기할 수 없는 눈과 마음이 있다는 그 느낌(어쩌면 일종의 환상도 같은 것일지 모르지만)과 또 나에게 그렇게 응답해주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말로 다 옮기기 어려운 감각으로 행복하게 해준다. 비현실성이 극대화 될 수록 나는 더욱 압도당하게 된다.

그렇구나.. 당신이 있었구나... 하고 발견해주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녀의 작품이 참 좋다. (때론 오히려 더 끔찍한 심리적 압박을 선사하는 작품들도 있지만^^)





https://blog.naver.com/mix1110/224238704864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