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탕체를 좋아한다.
그냥 읽기 편하고, 평범하고, 튀지 않아서 오래도록 읽을 수 있는.
합격자 발표가 났다.
그리고 점수를 확인했다.
무덤덤했는데...점수를 확인하는 순간 파르르 떨렸다. 후후..
아슬할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부족했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면서 잠시 손을 놓았던 공부. 흐름을 놓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다시 붙잡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누구는 '운'을 운운하면서, 두 달 공부해서...를 이야기하며 합격을 당당히 이야기하는데.
결코 내게는 '운'보다는 '성실함'으로 버텨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했다.
나의 성실함과 노력이 뒷받침될 때 내게 '운'이 온다는 것.
결코 난 어떤 요령도 피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른이다.
앞으로 살아갈 무수한 날들을 살펴 볼 때 어쩜 이런 결과가
나를 다시 한 번 '요령을 피우지 못하도록' 더 '성실함'을 요구하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2005년.
나를 혹사시키지는 않도록, 하지만 무엇보다 성실하게 살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