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고픈 한밤중에 행진.. ^^
하다 2007/09/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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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로 시작된 오쿠다 히데오 와의 만남은 '남쪽으로 튀어', '인더풀', '걸', '면장선거'를 거쳐 '한밤중에 행진'에 이르렀다.
이라부와 마유미 커플보다 '남쪽으로 튀어'의 이치로와 지로 부자에게 더 끌렸었기에 이라부가 등장하지 않는 '한밤중에 행진'을 굉장히 기대하고 읽게 되었다.
역시 오쿠다 히데오라는 생각이 든다.
'남쪽으로 튀어' 보다는 깊이감은 좀 덜 했지만 그 가볍지않은 가벼움이 오쿠다 히데오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한밤중의 행진'은 세 명의 25살 동갑내기 미타 소이치로, 요코야마 겐지, 구로가와 치에 각각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요코야마 겐지, 짝짓기 파티업체인 "비밥"을 운영하는 그는 남자 참가자와 자신의 소속 여자 연예인을 엮이게 해 그것을 미끼로 남자들에게 돈을 뜯어 내는 사기꾼이다.
미타 소이치로, 대기업 "미타 그룹"의 "미타" 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겐지에게 엮여 협박받고 결국엔 동업자(?)가 된다. 회사에서는 고문관으로 무시당하지만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다.
구로가와 치에, 불행한 가정사를 겪고 돈 많고 인정없는 아버지 시라토리의 사기를 역이용, 그의 10억엔을 가로챌 계획을 세운다.
여기에 지지리 운나쁜 야쿠자 보스 후루야, 돈 밖에 모르는 비정한 아버지 시라토리, 순진하고 맘 약한 치에의 동생 다케시, 시라토리의 돈을 노리는 중국 사기단까지 엮여 이들의 한밤중의 행진은 한달여나 계속된다.
잡힐듯 잡힐듯 잡히지 않는 10억엔과 속고 속이는 서로의 작전들..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돈이 생기면 무얼할까?" 하는 꿈을 꾸며 그들을 이리저리 따라다녔다.
역시 경쾌하게 술술 읽혀나갔다.
그의 전작에 비해 가벼운 감이 있지만 나름 이라부에 식상했던 터라 유쾌했던 시간이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이사카 코타로의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가 생각난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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