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알고 지내던 언니가 1년을 계획으로 세계일주를 떠났다.
첫 목적지가 이란이었는데 출발 며칠 전 사정이 생겨 영국으로 간다고 했다. 우선 영국과 스페인에 머문다며.. 지금은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 잠시 생각이 났다.
고등학교때 단짝 친구와 사회과부도에 세계일주 루트를 그려본 적이 있다. 어른이 되면 꼭 여행 가자고 둘이 돈 모으는 계획까지 하며..
지금은 뭐.. 아니, 아직 꿈은 꾸고 있다.. 하하하~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일주의 꿈..
이 책은 저자 채지형의 세계일주여행을 스케쥴을 짜고 배낭을 꾸리고 여권, 비자, 예방접종, 항공권 예약까지 그야말로 꼼꼼히 보여주는 어찌보면 교과서 같은 책이다.
내가 외국 여행을 준비한다면 옆에 꼭 끼고 도움을 받을 그런 책이라 생각한다.
모든 여행책들이 그렇듯이 이곳저곳의 사진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예상치 못했던 여러 에피소드들로 꽉 찬 이 책은 나도 저자를 따라 세계일주를 하고 온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미 보았던 여러 여행책들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곳도 있고, 특히나 거의 80여일을 다닌 아프리카는 참 맘이 넉넉해지고 새롭고 독특한 기억으로 남았다.
아프리카라.. 내 생에 한번은 그 땅을 디뎌볼 수 있을까?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니 당연 멋지거나 새롭지 않은 곳이 있겠냐만 개인적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럭셔리 열차 로보스,
그리스 산토리니,
붉은 색의 아름다운 고대도시 페트라,
볼리비아의 우유니가 눈 앞에 아른거린다..
그리고 덤으로 살 맛 나는 세계의 시장, 꼭 해 볼만한짜릿한 액티비티, 여기에서 꼭 한번 살아보고 싶다, 세계 최고의 공연 등 지구별 베스트까지..
정말이지 책에서 팔이 쑥 뻗어나와 등을 마구 떠미는 것 같은 책이다.
아, 나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