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의 제국주의관 비판!!
강원조 2002/07/22 20:49
강원조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관이 심각한 것이란 인상을 받았다. 특히,, 그녀의 제국주의관이 문제다. 고대 로마의 대외팽창을 제국주의란 용어로 정의할수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로마와 식민지간의 관계를 기본적으로 공존공영의 관계로 파악하려는 그의 입장에 동의할수 없다. 아니 동의의 차원을 떠나, 어떤 전율을 느낄 정도다. 문득,, 학부시절 일제강점기 시절의 한국사를 공부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오노의 로마 제국주의 옹호는 기묘하게도,, 일제가 한국을 강점하던 시절에 일본의 한국지배 논리와 왜 이렇게 유사하게 독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뿐만아니라, 식민지가 자유와 독립을 희생하는 댓가로, 로마는 동맹국의 치안을 보장하고, 로마 가도와 식민도시 건설에 따른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함으로써, 그 결과 동맹국의 생활수준이 향상되었다는 대목을 읽으면서는.. 얼마전 한국사 학계에서 있었던, 식민지 수탈론 대 식민지 근대화론의 논전을 상기해보게 되었다.
결국 고대로마의 식민지나 20세기초의 한국이나.. 자유와 독립이냐, 질서와 안정이냐 둘 중의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라는 것이 시오노의 식민지관인 것 같다. 이는 바꿔 말해서, 식민지 민족에게 자유와 독립은 무질서와 불안 그리고 생활수준의 저하를 의미할 뿐이란 이야기가 아닐까? 따라서 시오노의 입장에서,, 식민지가.. 로마와 동맹관계든 속주화든 식민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자유와 독립을 완전히 박탈당하지 않으면서도, 질서와 안정 그리고 덤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통한 경제발전도 이룩할 수 있는 합리적? 선택이 아니었을까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닐까?
뿐만아니라.. 온건한 제국주의, 강경한 제국주의란 용어를 끌어들이며,, 로마에 의해 자행된 그리스의 코린트,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 에스파냐의 누만티아에서의 대량학살과 노예화에 대해서도.. 마키아벨리를 운운하며,, 가혹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면, 아예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해야한다는 말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대목은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시오노의 주장대로,, 마키아벨리의 이 발언이 이 사건의 정당화에 동원될 수 있다면,,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서 자행된 홀로코스트도 동일한 맥락-한번에 크게 한껀 한다.. 이게 나찌가 주장한 유태인 문제의 최종해결이 아니었을까?-에서 정당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참으로.. 살떨리는 경험이다. 포에니 전쟁의 스펙타클과.. 한니발과 시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라는 영웅들의 이야기 속에.. 이러한 발칙하고 음험한 제국의 논리가 숨어있다는 것에 다시금 전율을 느낀다. 더욱이..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라.. 불과 50여년 전만에도 식민지란 경험을 한 민족이 아닌가? 일본제국하면 치를 떨었던 바로 그런 사람들이 아닌가?
사람들이 <로마인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래도 로마 제국은 20세기 대일본제국과는 다른 제국의 질서를 추구했다는 것에 감동받아서 일까? 아니면..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 차별문제에서 드러나듯이.. 우리 자신에게도 제국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강렬해서 일까? 만약 후자라면.. 이것이야 말로.. 저항 민족주의가 가지는 정당성의 결여의 증거가 아니고 무엇일까?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