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은 누구인가? 대통령인가? 국민들의 지지를 받은 국회의원인가? 아니면 경제논리에 치우쳐 기업윤리마저 제대로 서 있지 않은 일부 재벌들인가? 권력에 비호하는 언론들인가? 결단코...아니다. 이 시대의 주인공은 바로 개개인이다.
하지만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었듯이 현존하는 시대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시계모자를 쓴 집권세력인 듯하다. 그들은 밀어부친다. 힘으로, 숫자로... 민주사회에서 대화는 점점 부족해지고, 갑론을박의 합일점, 혹은 최소한의 의견접근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래도...이 시대의 주인공은 바로 개개인이다. 그리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개개인의 의견들이 '천개의 겹눈'처럼 여겨져야 한다.
김진경님의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를 보면서 조금은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저런 세상이 오는 건 아니겠지? 아이들에게 시계모자를 씌워가면서까지 무한 경쟁하도록 하는 건 아니겠지? 개성도 말살하고 사고도 획일화하여 올바른 국가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판타지 세계에 투영된 우리의 슬픈 교육현실이 안타깝다. 자사고는 점점 늘어나고, 아이들의 경쟁에 편승한 학원들이나 가진자들은 환호한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무한경쟁 속에서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 과연 어른들은 언제쯤 반성하고 언제쯤 올바른 교육행정을 펼 수 있을까? 청소년 뿐만아니라 이 시대의 어른들이 읽어보고 올바른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생각해볼 책이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는 기성세대의 자각에서 출발되어야 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