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발상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처 가치관이 생기기도 전에 순간순간 오류를 범하는 청소년들에게 충분하고도 넉넉한 시간을 주어 생각을 되새김질하게 하고, 더 나은 길을 스스로 찾아 성장해갈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한다는 점이 돋보였다.
주인공 은성이와 보라가 걷는 길은 모랫바람과 이글거리는 태양을 머금은 척박하고도 낯선 길이다. 하지만 그들이 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마음 속의 길이야말로 진정한 실크로드일 것이다. 또 동양과 서양을 이어주던 실크로드라는 매개체가 서로 소통되지 않는 세대와 세대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다.
중학생이 된 딸에게 사준 책을 나와 아내와 아들과 딸이 모두 읽었다. 톡톡 튀는 문체도 돋보였다.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들과 실크로드를 함께 걸으면서 요즘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 나 역시 내 마음 속의 실크로드를 찾아 떠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