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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표지의 귀여운 소녀의 얼굴을 보며
작가의 전작<오베라는 남자>처럼 유쾌한 이야기이겠지
했지만 할머니의 죽음과 엘사의 유일했던 진정한 친구
개 워스의 죽음에서 엘사가
"계속 죽어버리면 어떻게 감당해" 라며
흐느끼는 장면에서는 지켜보는 내 마음도 울컥헀다
이혼한부모님을 둔 일곱살소녀.
그 소녀는 상급생! 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또래보다 특이하고 튀는 아이취급을 받는다
그런 일곱살 소녀엘사에게
"이혼한 집안의 아이들은 가끔 우라지게
엉뚱한 짓을 저지를 권리가 있다"고 해던 할머니는
엘사가 숨을 쉬고 성장하게 해주는 나무같은 존재였다
엘사가 들은 할머니의 마지막말!
"모든 일곱살짜리에겐 슈퍼히어로가 있어야하니까...
내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알리고 싶지 않은 거야....
암 같은 거 걸리면 슈퍼 히어로가 아니잖아"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할머니의 죽음 후 할머니가 아파트 입주민들과
엘사,할머니의 딸에게 남긴편지 들이
공개되면서 시작된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재미있게 만나려면
아파트입주민들에 대한 안내서를 읽으면 도움이 된다
편지들이 공개되고 에피소드들이 이어질떄 마다
아파크 입주민들에 대한 안내를 찾아보는 것도
이책을 재미있게 읽는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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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특별한 일곱살소녀는 할머니의 죽음에 이어
진정한 친구인 개 워스의 죽음을 통해 아픔을 이겨내고
성장한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조금 있으면 여덟살이 되는 나이에는 특히 그렇다"
그리고 워스를 보내며 엘사가
할머니와 동화들을 지켜달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슈퍼히어로 할머니의 사랑으로
성장한 엘사가 기특했다
그리고 엘사는 생각한다
워스가 죽은 날 태어난 남동생이 크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며
웃기도 하고 마음의 먹먹함도 느끼면서
할머니와 엄마 손녀딸의 심리적인 갈등을
만나며 나를 생각해보았던 책이었다
할머니가 엘사에게 남긴 편지의 첫문장
"주글 수밖에 없어서 미안해" 라는 문장에선
눈시울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다
맞춤법이 틀린 문장이 더 감동을 주고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사랑하는 이들을 두고 떠나야 하는
할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무거웠다
이책이 좋았던 이유하나 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뒤에 남겨져 살아가는 이들이 그 힘든 시간을
잘 지내어주는 모습을 보아서 더 좋았다
그래서 책표지의 일곱살소녀가
참 사랑스러웠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