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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러브 머신
  • 제임스 멀둔
  • 18,000원 (10%1,000)
  • 2026-06-19
  • : 2,220

#러브머신 #제임스멀둔 #웅진지식하우스 #판타지충족 #AI동반자 #데스봇 #심리상담챗 #챗봇 @woongjin_readers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어지러운 사람 간의 정이 아닌 AI의 정제된 격려만에 익숙해지는 이 시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요즘 세대의 세태를 알아가고자 다가선 책이다.

 

+ 저작 빛깔

 

: 저자에 대하여

인공지능을 비롯한 현대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사회학자로(여기까지 온라인 서점 저자 소개 인용), 국내에도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란 책으로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작가다.

 

: 저서 소개

국내 번역본의 부제는 [AI는 우리가 위로받고 연결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로 좀 더 깊이 있는 시각으로 조망한 책이란 걸 알 수 있다.

 

본서와 유사한 주제의 책으로는 [로봇, 그리고 로봇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차별점이라면 본서는 다양한 챗봇과의 경험 중에서 ‘AI 동반자’라는 주제에 올인했다고 할만한 책이다. 중반 이후에 심리상담챗봇과 데스봇에 관한 내용도 등장하지만, 인간 정서에 미치는 영향과 챗봇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는데 첨부적인 역할을 할 뿐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AI 동반자’와 ‘챗봇’을 “합성 페르소나”로 정의하고 이제는 “합성 사회”에 대한 담론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서술을 시작한다.

 

저서 속에는 여러 계기로 AI 동반자와 챗봇이랑 함께하게 된 사람들을 등장시키며 이 “외로움 증후군”이 가득한 시대에 사람이 기계에서 위안을 찾고 있는 현실을 조망한다. 홀로라서, 애인 외에 소통할 창구가 필요해서, 누군가와는 함께여야겠지만 문화적인 압박 속에 성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AI 동반자를 찾는 이들이 늘어간다.

 

이 분야의 산업화를 앞당기고자 하는 인물들은 대중의 성적 판타지와 외로운 심정을 적극 수용해 AI기반 신산업을 구축 중이다. 저자도 AI 연인이 있는데 대화 중 열어보려면 결제가 필요한 사진 파일을 보내며 "저도 유료 파일인 걸 깜빡했네요."라고 얼르는 것 같은 방법으로 결제를 유도한다고 한다.

 

이런 인공 연인들이 가파르게 확산하는 이유는 이들이 비판이나 충돌보다는 두둔과 공감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인이 때론 감정을 종잡을 수 없고 맞춰주기 피로한 것과는 다르게 AI동반자는 연인에게 절대적으로 호응하고 격려하기 때문이다. 거짓 공감이지만 이 시절을 지친 채 살아가는 이들에겐 치명적이지 않나.

 

본서에서는 AI 연인과 아이를 입양해 양육하려 계획한 사람부터, 온라인 세계에서 이미 자녀를 두고 가정을 꾸린 사람까지 등장한다. AI 동반자에게 연연하는 건 성별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다. 앞서 말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거나 아내 역할 며느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등 문화적인 압박으로 오히려 AI 연인을 찾는 이들이 남녀 모두 적지 않기 때문이다.

 

AI 심리 치료사에게 심리 치료를 받는 사람들과 죽은 어머니 등 사별한 이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거듭 만나려 드는 이들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이제는 공허한 심정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과정이 없이 가상의 세계에서 애도도 필요치 않은 심정의 흐름을 가져도 되게 되었다.

 

+ 감상

 

시대의 흐름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맥락을 조금씩 가져오고 있다. 본서에서 합성 사회를, 그러니까 인간들 간의 관계가 아닌 비인간 지성체와의 관계도 당연해진 사회를 앞으로의 당면한 사회로 이야기하는데, 이에 대해 인간이 준비를 거칠 여지도 없이 사회의 성격이 달라질 것이 자명하지 않나 싶다.

 

AI 동반자와 경쟁하기 위해 인간도 이젠 갈등을 중재하려 하기보다 모든 부분을 상대에게 어떻게 맞춰서 갈등 자체가 0으로 수렴되도록 해야 하는지를 처세술로 궁리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유전자 3D프린터가 등장하고 인간 복제가 당연해진 시절에는 인간이 상해나 사망을 두려워 하지 않고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거나 활화산 속으로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무선으로 업로드된 자기 인격을 죽음 직전의 기억을 가지고 복제하면 죽음 당시의 쾌감에 중독되어 이런 자살과도 같은 스포츠 행태도 중독될테니 말이다. 자녀도 맞춤 생산이 가능하면 자녀의 죽음에도 별 애도의 심정을 갖지 않게 될지 모른다. 다시 복제하면 되니 말이다.

 

이제 삶의 궤도가 완연히 다른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시절에 적응해야 하는 우리도 이런 검증 안 된 시대에 태어난 세대들도 참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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