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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칩 콜웰
  • 24,300원 (10%1,350)
  • 2026-06-22
  • : 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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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독서 동기

 

인류사 발전의 궤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물건이겠기에 물건의 발전사를 통해 인류 발전을 되짚어보자는 의도가 주목되어 선택한 책이었다. 그런데 나의 예상과는 다른 더 깊은 감상을 남긴 책이다.

 

+ 저작 빛깔

 

: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전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이던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이며 작가인 이이다. 더욱이 박물관 큐레이터를 하면서도 유물을 모으기보다 해당 기원 국가에 되돌려주는데 더 열의가 있었다고 본인이 고백하는 학자이다.

 

그래서인지 본서도 후반부에서 인류적 차원의 공감을 불러올 만한 문제 제기를 하기도 한다.

 

: 저서에 대하여

본서를 펼치면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먼저 눈에 띄는데 그 가운데 [사이언스]지의 서언이 명백히 본서의 주제를 전하고 있다. “물건은 어떻게 인간성을 규정하는가, 그리고 인류 역사의 큰 흐름에 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 정도면 본서의 주제를 제대로 전달한 서언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인류가 세 차례의 큰 도약을 하며 300만 년보다 긴 시간을 물건과 함께하는 여정을 이어왔다고 전한다. 첫 번째 도약은 천연 재료를 우리의 상상력과 의지로 다른 무엇으로 변형시킬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이고, 두 번째는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종교와 경제와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들의 발명이 역사를 밀어온 것이다. 세 번째는 500년쯤 전 1차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다.

 

사실 “다양한 동물군이 신체 유지와 짝 유인, 둥지 구축, 포식자 방어 등등의 이유로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하다못해 개미도 먹이를 도구로 싸서 운반하기도 한다. 조류(뉴칼레도니아까마귀)도 막대기로 나무 속을 찔러 곤충을 잡아낸다. 이집트 독수리도 돌을 써서 타조알을 깨뜨린다.

 

하지만 저자는 타 동물군들과는 다른 서사를 호미닌과 인류의 도구 사용에서 읽어냈다. 손도끼를 사용하며 행동의 전문화와 통찰, 학습, 추론을 합친 것이 이후 신체능력과 정신의 유연성, 시각 처리능력, 보다 많은 인지능력의 동원을 불러와 인류를 진화시켰다. 그리고 인류는 물건에서 자아의 연장을 경험하기도 하며 예술성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종교만이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와 연결에 영향을 주며 사회를 구성하고 확장하게 했다. 도구의 창작은 농경의 발전도 불러왔으며 이는 집단 속에서 전문화되는 여정을 가져왔고 도구에 의미를 부여하는 특성은 화폐를 창조해내 더욱 깊은 연결과 결속을 불러왔다. 본서에서는 깊이 다루지 않고 있지만 도구의 발전은 전쟁의 양상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보다 시각 예술의 탄생에 주목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동물적 본능, 자기표현의 욕구, 상징적 사고의 발명이 인간 인지와 행동의 혁명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이는 문명이 발전하며 인간이 물건을 비축하게 하였으며 고대에는 집권자만이 가능하던 비축을 이 시대에는 시민 누구나가 습관처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흔히 보던 쓰레기나 잡동사니를 집안 전체에 쌓아놓던 사람들 같은 경우가 서구에서도 흔한 모양이던데 이는 인간이 자기를 정의하는 표상으로 물건을 삼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의 물건이 곧 나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여성들이 대표적으로 소비의 가장 큰 주체이기도 한데 같은 옷을 7번 이상 입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고 33%의 여성은 3번도 입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19세기 말과 20세기 동안 광고 마케팅 전략이 발전하였기 때문이라는 데 이미 보유하고 있는 물건을 진부하다고 몰아가는 광고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로 생산된 제품에 더 관심을 보이도록 인간 심리를 전략적으로 몰아간 결과라고 한다.

 

이런 추세는 각지의 쓰레기장이 자유의 여신상보다 높고 에펠탑보다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이제는 물건을 통한 자아 표출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물건을 멀리하는 미니멀 라이프에서 자기표현을 불러오게 했다.

 

본서의 에필로그는 쓰레기장과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이야기로 마무리하며 더 나은 삶에 대한 담론으로 끝맺음하고 있다.

 

+감상

 

본서는 인간이 진화하며 도구를 갖게 된 것이 아니라 도구와 물건이 인간을 진화하게 하고 문명을 가지게 했다는 관점을 가진 책이라 공감하면서도 놀랍기도 했다. 소비가 인간을 정의하는 이 시대에 꼭 한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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