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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일본 광고 카피 도감
  • 오하림
  • 16,920원 (10%940)
  • 2026-01-14
  • : 3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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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피티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글로벌 광고 에이전시 네트워크라는 TBWA에서 오랜 광고 카피라이터 생활을 한 사람으로 유수 기업에서 헤드 카피라이터 생활과 여러 팔로워를 만든 기획자라고 한다. 다수의 카피라이팅 저작에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일본 광고 카피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본서를 통해 접한 일본 광고들을 보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국내 광고에도 “그냥 친구가 진짜 친구다” 같은 삶이 느껴지는 아포리즘 같은 카피가 종종 있는데 본서에서 등장하는 일본 카피들도 이런 여운 짙은 감상을 남기는 일본의 명카피들이다.

 

본서의 추천사를 보면 김하나 작가님이 “나도 카피라이터였지만 광고 카피를 두고 자본주의의 시 운운하며 치켜세우는 말을 보면 참 싫었다”는 감상으로 시작하는 추천사를 남긴다. 하지만 그분의 감상도 “훌륭한 카피는 정말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는 감상을 더하고 있다.

 

본서를 읽는 많은 분이 이와 비슷한 감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는 이 평범한 단어들과 표현들로 이어진 카피들이 시보다 더 아름답게 다가왔다. 카피란 “광고로 ‘전해지는 마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본서는 한 권의 책에 우주에서 별로, 별에서 지구로, 지구에서 나라들로, 나라들에서 마을로, 마을에서 풍경으로, 풍경에서 삶으로, 삶에서 태도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별이 되어도, 달을 걷고 있을 거야.” [마이클 잭슨- 유품 전시회]

 

“별의 수만큼 사람이 있고, 오늘 밤은 당신과 마시고 있다.” [산토리 히비키 – 위스키]

 

“바다와 산에게 격려를 받는다. 어른이란 그런 것인지도.” [돗토리현 이와미초 – 관광 포스터]

 

“도시는 사람이 만든다. 시골은 신이 만든다.” [도야마현 난토시 – 홍보 포스터]

 

“함께 산다면, 우리 집엔 누구의 향이 날까.” [결혼 지원 사업 – 도쿄도 캠페인]

 

“친구로 올라가, 연인으로 내려왔다.” [도쿄 스카이트리]

 

“혼자 살아갈 수 있는 두 사람이 그래도 함께 있는 것이 부부라고 생각한다.” [티파니앤코]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

 

“우리들은 훌륭한 과거가 될 수 있을까?” [산토리 – 주류 및 음료 기업]

 

“마음에, 모험을.” [신초샤 여름 추천 도서 100선]

 

“믿을 수 없는 일은, 믿는 것에서 태어난다.” [미쓰이스미토모 - 은행]

 

“기쁜 일이 생기면, 얼굴보다 식탁에서 먼저 드러난다.” [야마사 간장]

 

“옛날에는 값싼 술로 꿈 얘기만 했다. 지금은 값비싼 술로 돈 얘기만 한다.” [카미야]

 

“나라의 경계가 생사의 경계가 되지 않도록.” [국경없는의사단]

 

“인생은 겨울이 아니라 봄으로 끝내고 싶다.” [힐데모어 – 고령자 전용 주택]

 

“이 한 줄을 만나러 왔어.” [제78회 독서 주간]

 

이 카피들은 짧은 문장인 걸로만 추렸는데 긴 문장 중에서는 [네스카페] 광고로 캄차카 반도에서 시작해 멕시코 소녀로 뉴욕의 소녀로 로마의 소년으로 전개되며 “이 지구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아침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들은 아침을 릴레이하고 있는 것이다.”로 이어지는 카피가 너무 시각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저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상이 우주의 거대한 계획이자 전 인류가 포함된 생태계 중 하나라는 사실을 깨우치게 되는 순간, 평범했던 아침은 경건해집니다.”라며 소개하고 있다.

 

광고 카피가 우주에서 자연으로, 마을에서 가정으로, 인생과 일상과 삶의 태도에서 사회와 감동까지도 전하는 문장이란 걸 이 책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저자는 “카피라이팅은 아름다운 글쓰기라기보다 신경 쓰이는 글쓰기에 가깝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펑범한 언어가 시어보다도 아름다울 수” 있다.

 

얼마 전 [글쓰기를 철학하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책의 저자분께서 “글을 쓴다는 건 독자가 되어보는 것”이란 말씀을 하셨다. 본서의 저자는 “좋은 카피를 만들려면 듣는 이의 상태와 그 세계의 언어를 고민해서 써야 하죠”라는 말을 하는데 “이제야 독자가 되어본다는 게 무언지” 알 것 같았다.

 

본서를 통해서 카피만이 아니라 “좋은 글쓰기에 대한 기준도 자리잡았”다. 저자는 “좋은 메시지는 이렇게 사람의 삶을 건드리며 계속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그 의도를 눈치채가며 나만의 답을 찾기 시작합니다. 카피란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끝없는 대화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는 감상을 전하는데, 이게 “그 어느 글쓰기 책보다 더 깊은 울림을 직접적으로 주는” 듯했다. “‘주장하는 것보다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더욱 강력하다”는 말도 저자의 말 가운데 깊이 남는다. 작법서마다 등장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어느 글쓰기에서나 어느 전달 매체에서나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우리는 전해지는 마음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카피를 쓰고 읽으며 매번 깨닫는 것은 결국 우리는 단어를 통해 세계를 새로 짓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평범한 단어가 모여 만들어낸 비범한 진동과 그로 인해 읽는 사람의 세계는 아주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확장됩니다.”

 

이 책은 “카피라이팅에서 감동을 얻고자 하는 의도에서든, 어느 장르의 글쓰기에서라도 전달력을 향상시킬 의도에서든, 평범한 단어로도 비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서든,” “어떤 의도든 충족시켜 줄 만한 책”이지 않은가 싶다. 감동이든 전달력이든 수긍이든 그 무엇을 위해서든 “이 책에 다가선다면 감동이 이전과 같지 않은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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