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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openbooks21
저자는 현대 독일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라도 한다. 그의 저작 가운데 [철학하는 철학사] 시리즈는 국내에도 나름 알려진 철학서가 아닌가 싶다. 나도 검색해 본 기억이 있는 책이니 말이다.
본서는 철학자의 저서답게 “동물에 대한 윤리와 동물의 권리를 인간의 인간 중심 사고라는 한계를 인식하도록 하는 전개로 서술”해 나가고 있는 저작이다. 책의 본론은 “동물의 감정과 의식을 전혀 고려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인간의 행태를 지적”하며 “인간 중심 사고라는 인간의 한계”로 인해, “인간과 동물의 생존은 하나의 터전에 공존하는 공동체라기보다 일방적 지배와 착취, 살육의 행태 속에서 불균등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 인식되었다.
데카르트의 “동물은 기계”라는 정의가 “과거에는 동물에 대한 지배적인 입장”이었다고 한다. 철학자다운 서술이 이어지며 “피터 싱어와 톰 레이건의 고통의 최소화나, 권리론으로 데카르트의 견해가 비판적으로 계승”되며 “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동물을 뜻하는 “영어의 animal은 라틴어 Anima에서 유래”했다며 원뜻이 애초에 “영혼”이었다는 걸 지적하며 “데카르트의 정의랄까 견해를 부정”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의 인식도 동물에게 의식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주목하도록 하기도 한다.
2021년 4월 국내에도 출간한 조지프 르두의 [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에서도 “인간이 동물의 사유와 감정을 알 길도 없으면서 동물의 반응을 (인간 중심적으로) 인간과 같은 감정일 것으로 해석한다”는 언급이 있다. 하지만 “동물은 인간과는 다른 감정이나 인식을 할 것이라는 그 생각 역시 인간의 단정으로 이른 인간 중심 사고가 아닌가” 싶다. 수화를 가르치자 인간들에게 자기 어미가 사냥당한 사건을 털어놓으며 “슬펐다”라고 수어를 하는 고릴라, “꽃은 아름답다. 나는 꽃이다.”라고 한 문장만 남겨 놓은 삼단논법을 제시하는 고릴라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본 기억이 있으며, 자기 어미를 죽여 상아를 채취해 간 인간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인간들을 공격하는 코끼리 이야기를 본 기억도 있다. 자기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치는 실험을 진행하던 여자 사육사가 떠나자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숨을 쉬고 다시 바다로 내려가야 하는 돌고래 생리에도 불구하고 물 위로 떠오르지 않고 얕은 수족관 바닥에서 자살한 돌고래 이야기도 보았다. “감정과 의식이란 것이 인간만의 것이라는 오만도 우습지 않나 싶다.”
저자가 든 생물학적 예로는 “고릴라와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2% 내외”이며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적 차이는 1.25%를 상회”하는 정도라고 한다. 다이아몬드라는 생물학자는 그래서 인간을 유인원류 중 “인간 침팬지”라며 침팬지와 피그미침팬지 다음의 세 번째 침팬지로 동물 계통을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네 번째는 고릴라이다. 물론 종교계로부터 독신(신의 창조 의도에 반론을 제기하냐며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지만 분명 “다른 동물보다도 더 잔인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인간에 대한 분류로는 적절한 수위”가 아닌가 싶다. 범죄 뉴스만 해도 아내를 토막 살해해서 일부는 자기가 먹고 일부는 상할까 봐 개를 먹였다는 전남 화순의 70대 노인 사례나 국수를 한입 달라고 했더니 주지 않는다고 60여 번을 칼로 찔러 죽인 중국인, 그리고 국숫값 몇 푼 잘못 계산했다는 이유로 국수 가게 주인을 목을 잘라 죽인 중국인 사례, 6살 여아를 이웃집 남자 둘이서 옥상에서 강간하고 아래로 던져서 죽인 인도인 남성들 사례를 보더라도 인간을 어떻게 다른 동물보다 고귀한 존재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세계의 사건 사고 채널을 자주 보는데, 심지어 제 자식을 강간하는 엄마(미국)부터 제 엄마를 강간하는 아들(한국)까지를 보며 인간을 무슨 근거로 동물 이상으로 보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뉴스 가운데 해외토픽에서는 이탈리아의 부자들을 비롯한 유럽의 일부 부자들이 돈을 내고 세계 전쟁터의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무장을 하고 참전해, 진짜 군인들의 보호 속에서 민간인들을 사냥한 이야기가 공중파 뉴스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선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현재의 세계상과 국내 현실을 보고도 현실 부정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실상은 인간이 상상해낸 악마라는 존재보다 더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본서에서는 인간이 자신과 동물을 자연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보지 않고 “동물을 축산 명분으로 사육하여 도살하고 식품과 제품의 재료로 만드는 양상을 비판”하기도 한다. “인간이 취미로 동물을 사냥하는 것도 비판”하는데 위에 언급했듯 “인간은 인간을 사냥하기도” 한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을 함께 살아가야 할 공동체로 보는데 이런 견해를 지지하기 위해 인도 신화, 이집트 신화부터 그리스 철학자들의 논리, 근대법률, 영화 속 설정까지 다양한 예시로 접근한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을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나아가야 할 존재들로 보며” ‘이를 적용한다면’, “인간의 일상 매뉴얼 변경, 산업과 경제 구조의 변경, 동물 실험의 대체, 동물권과 생명권 등으로의 확장 등” “일상과 체제와 문화와 윤리, 제도 등의 전면적인 변화를 주도할 법한 사상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
본서에서 초반에 언급되듯 “구성원으로서 인간과 동물을 보며 일방의 고통과 죽음이 아닌 공생하는 새로운 세계를 가지기 위해 우리는 동물을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근래 들어 “인간 중심 사고”만이 아닌 타 존재의 시선을 통한 관점을 주목하며 “식물 중심 사고”, “동물 중심 사고” 등의 낯선 용어를 듣게도 된다. “이런 확장된 시야가 인류 자신을 깨닫는 기회”가 되어 “인간이 악마보다 더한 존재로서 존속되어가는 현실이 타파될 수 있었으면”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