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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AI 이후의 경제
  • 윤태성
  • 18,900원 (10%1,050)
  • 2026-01-15
  • :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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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mkpublishing

 

최근 일론 머스크는 한 방송에서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향상시키는 길은 AI와 로봇 활용만이 유일한 수단이며 이 둘이 없다면 경제적 파국으로 향할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의료는 자동화의 최전선이고 AI 의사와 로봇 수술이 결합할 때 인간 의사보다 훨씬 정확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거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앞으로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가 무료에 가까운 수준에서 보편화될 거라고 “의대 가지 말라”는 경고까지 한 것이다. 3년 내로 의사가 필요 없어질 거라고 말이다.

 

또 요즘 [추적 60분]에서 방송된 변호사 없이 AI로 셀프 소송해 승소한 사실도 있다. 물론 외국에서는 반드시 승소할 거라는 AI 챗봇의 변론 준비와 확신에 찬 부추김에 소송을 했다가 패소한 사례도 있기는 하다. 아직 할루시네이션에 가까운 AI의 조언들을 모두 받아들이는 건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AI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몇 년 내에 AGI로 발전하면 이젠 전방위적인 사회 개편과 초대량 실업자들의 양산이 병행되며 파급될 것이다.

 

이미 챗GPT 상용화 초기 미국에서는, 사무직 근로자 대다수가 스스로 “회사에는 내가 필요 없다”는 자괴감과 업무능률 면에서 월등한 AI를 보며 자기 역량에 한계를 느껴, 대량 퇴사가 이어진 적이 있다. 지금도 회계사, 법조인, IT기업 프로그래머 등을 비롯한 전문직 분야에서는 AI 활용만으로 대부분에 업무가 해결되어 신입을 뽑을 필요를 못 느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 분야 취업이 자연적으로 제한되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직뿐만 아니라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 협회에서 AI 사용에 위협을 느낀 작가들의 대대적인 파업이 얼마 전 있었다. 사실 기술 발달 속도로 볼 때 영화나 광고 분야에서 출연자도 제작진도 필요 없는 상황이 곧 펼쳐질 것이다. 가요계라고 다르지 않을 테고 말이다. 전문직이건 과학과 제약 분야건 예술 분야이건 정치계건 공공행정이건 인간이 어떠한 쓸모로써 소비되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릴 때이지 않나 싶다. 더는 인간이 “필요(쓸모)” 없는 사회가 코앞에 닥친 것이다.

 

본서는 AI의 활약이 너무도 파급이 커서 인터넷상에서 활동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상이 AI인지 인간인지 증명해야만 하는 시절이 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제는 AI를 판별하기 위한 튜링 테스트가 진행되는 시절이 아니라 ‘인간이란 걸 증명해야 하는’ “역튜링 테스트”가 대세를 이루는 시절이 되었다. 대학생들의 제출 논문이나 구직자의 취업이력서를 AI가 대필한 것이 아닌지 테스트하는 걸 AI에게 맞기는 아이러니한 사례들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활용도가 높아진 AI를 다채롭게 활용하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그런 책들의 저자들은 AI로 인해 실업자가 될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AI는 최적의 사용법만 알면 인간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업무 도우미라는 식의 발언들을 하는데 이런 긍정적 주장에 속는 이들도 이젠 거의 없을 것이다. 2년 내에 지시사항이 필요 없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해 기업만이 아니라 사회 운영 전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 방면의 업무를 처리해낼 AGI가 등장할 것이다.

 

어쨌건 본서는 지금까지의 세계상에서 크게 대변혁을 이룬 사회상보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를 유지한 채 온건히 변화한 세계상을 가정해, 그 세계의 미래경제에 AI가 할 역할을 이론적(추상적이고 다소 개론적이다) 측면에서 다가선 책이다.

 

현재의 신용점수 제도가 AI 활용으로 인한 상호 간 의심에 더해 사회 전체에서 신용과 신뢰의 지수가 중시되는 시대가 펼쳐지니 개인, 기업, 국가 모두에서 신용점수 또는 신뢰지수를 바탕으로 사용자, 제공자, 공유자원의 이 삼자 간 사용 권한과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를테면 서비스나 상품 사용과 접근에 대한 권한 허용과 제한 또 기업 간의 계약 체결에도 그렇고 국가 간의 외교와 협상에서도 권한 허용과 제한이 따를 것 같다.

 

그 외에 AI의 서비스가 개인화(개인특화)하여 제공될 거라는 것, 산업의 중심이 가상세계로 이동할 거라는 것, 네트워크를 의도적으로 분리할 거라는 것(이미 중국과는 분리되었다.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장애 때도 그래서 중국은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등은 이미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사안이다. 그에 대한 부연 설명도 뉴스를 통해 접한 기사들과 같아 새롭지는 않았다. 또 파트 4에서 AI 자율경제 시대의 개발 전략도 기술주도와 시장주도로 나눠 각 5가지씩 전하는데 대부분 일상에서 경험을 근거한, 그리고 개발되고 있는 기술과 제품에 대한 정보에 근거한 예측으로 다들 정리해봤을 것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전문가가 제시하는 체계로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파트 5와 6은 경제보다는 AI 시대의 윤리와 인간의 유익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본서의 내용과 그에 대한 일차적 감상은, 경제 분야에서 산업마다 AI의 적용과 활용되는 분야를 예측해 보는 내용이거나 이 기술 혁신으로 창조되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 대한 예견이 담겨 있으리라는 기대와는 달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AI 개발 분야에 대한 빠른 전개가 인간의 일상에서 마주하는 보편적 상식이나 관행 중 어떠한 핵심축에 근거하고 있는지 헤아려 보는 시간을 주는 책이라는 감상이 든다. 많이 상식적이기는 해 지나친 기대로 다가서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근간이 되는 관점을 이해하게 하고 상식을 단단히 하게 할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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