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간을살아가는그대에게 #노병천 #질문인문학 #인문신간 #삶의질문 @sejongbooks
#세종서적 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 소개를 통해 리더십학 박사가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는 배낭을 메고 젊은 시절 세계 곳곳의 전쟁터를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는 죽음과 서로에 대한 적의와 살의, 살육을 보며 “왜 인간은 서로를 미워하고 죽여야만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평화, 인간, 삶에 대한 이런 질문이 이어지며” 결국 저자는 인생의 방향을 정하게 되었고 “리더의 질문”에 천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질문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이런 믿음을 가지게 되며 “STOP-ASK-RESET”을 창안했고, 질문을 학문으로 발전시켜 “질문인문학”이란 지평을 열었다고 한다. “사건과 상황에서 잠시 멈춰서 스스로에게 묻고 그 대답을 통해 재설정한다”는 접근은 다른 저작을 통해서도 들어보았으나 이것이 저자가 창안한 개념이란 건 이 저작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누구나 “잠시 멈춰서 질문을 통해 나를 돌아보며 이제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무얼 찾으려 하는지, 어떤 의미로 살아갈 것인지 답을 알아가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마음에 본서를 찾았다. 책을 읽으며 “뛰어난 질문이 따로 있는 것이라기보다 거듭되는 질문과 그 질문의 과정에서 사유하고 느끼는 동안 성장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AI 시대이다 보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표현과 “질문의 양식이 답변의 질을 바꾼다”는 것을 알 것은 같았다. 하지만 “남다른 답을 가져오는 탁월한 질문은 무얼지” 의아할 뿐이었다. 기계에게 묻는 질문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갈망하는 사람이 해야만 할 질문” 말이다.
저자는 “좋은 질문은 단순한 생각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태도를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마침내 운명까지 바꾼다.”는 명언 속 한마디를 인용하고 있지만 좋은 질문이란 무얼까 하는 의문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짐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반복적인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 질문 제시. 둘, 실화 인터뷰나 대담 사례. 셋, 철학적 심리적 성찰과 나레이션. 넷, 체크 포인트와 질문 뒤집기 등 실천 항목. 다섯, 오늘의 문장과 한 줄 메모]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구성과 함께 “70가지 질문”과 함께 각 장이 이어진다.
구성과 성찰이나 일깨움을 주는 전달 양식 등도 좋았으나 “각 질문을 대하는 여러 인터뷰와 대담들의 사례가 주는 통찰”이 남달랐다.
아버지의 사과를 팔던 외침이 부끄럽던 딸이 자라 광고카피라이터가 되어서는 그런 아버지의 외침에서 ‘짧고 강렬한 한마디’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장면이나 누구나 아는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소녀가 (아마도 이젠 숙녀이겠으나) ‘자기의 노력과 삶이 전하는 의미를 깨닫는’ 장면, 그리고 “나이 들 용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운전도 타인에게 피해를 줄까 봐 두려워지는 가운데 노시니어존이 생겨나며 자신을 환영하는 곳들이 사라져가는 것마저 느끼던 74세 노인 분이 운전면허를 반납하며 받은 운전면허반납증을 “나이 들 용기증”으로 인식하시던 대목도 너무 와닿는 이야기였다.
삶을 통해 우리는 무수한 의문과 마주하지만 대부분 관성에 빠진 삶 속에서 아무런 사유도 없이 지나칠 때가 많다. 본서에 등장하는 질문들은 “남다르고 특별한 질문들이 아니라” 그저 “삶 속에서 누구라도 가질 수 있는 의문들과 언제라도 할 수 있는 질문들”이다. 그런 질문들을 우리는 놓치고 살아간다. 그리고 나아갈 기회도 잊는 것이다. 우리 각자에게는 “서로 공유되는 의문과 각자 나름의 질문들이 늘 함께” 한다. “우리는 같은 질문에도 때론 다른 답을 얻어가며 살아가고 이건 결국 우리의 개성에 따른 것이다. 다시 그 대답은 우리의 개성을 이루게 될 것이고 말이다.”
본서에는 많은 성찰과 명언들이 등장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엘리너 루즈벨트의 “세상이 원하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이 아직 만나지 못한 당신 자신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세상은 세상답게 존재하고 이곳이 어떤 곳이고 타인이 어떤 존재라 해도 우리는 각자 자기다운 자신으로 남아야 한다.” “타인이 주는 오해나 누명, 낙인 때문에 자신을 잃을 것만 같은 순간이 온다 해도 ‘나를 지키고 나다운 나로 남는 건 나 자신의 선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다운 나로 남게 해주는 건” 각오나 결심이나 깨달음이나 기도라기보다는 “아마도 거듭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대한 타인에 대한 나 자신의 의미에 대한 순간순간의 질문이 나를 타인의 결정과는 다른 결정을 하게 만들고 그들과 같은 선택을 하는 인간이지 않게 한다.” “타인과는 다른 나이게 하고” “나이고 싶지 않는 나와는 다른 내가 되게 해주는 것” 그건 “질문하지 않는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결국 “나다운 나는 질문을 통해 향하는 것”이다. 자신다운 자신이 되는 길에 가능한 질문들이 어떤 양식으로 있는지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되어줄 만한 책이다.
물론 “진정한 질문들은 살아가는 내내 당신의 내면에서 떠오를 것”이고 “때론 세상과 사람에 지치고 무너질 것만 같은 순간, 더는 의문도 들지 않고 질문할 여력도 없을 것 같은 순간은 몇 번이고 올 것이다”. “그런 순간에도 세상과 사람과 자신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고 사유하고 자기 안에 확신을 통해 나아갈 힘은 결국 내 마음과 영혼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 힘은 때론 의지이고 때론 격정이고 때론 분노이고 때론 절망이고 때론 질문일 것이다”. “질문은 그렇게 나를 나이게 할 것이다”. 나다운 나를 위한 질문을 할 매 순간을 위한 예시가 담긴 이 책을 그런 까닭에 권해도 되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