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다 #이케다미쓰후미 #더퀘스트 #뇌 #몸 #거리 #발 #신발 #자연 @thequest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본서의 저자는 경제저널리스트라고 한다. 관련 분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걷기를 선호하고 추구하기에 이와 같은 전문성에 가까운 정보들을 취합해 책을 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본서에서는 최근 출간되고 있는 건강과 운동, 일상을 융합한 장르의 책들과 궤를 같이하는 정보와 감상을 담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움직임의 뇌과학]이나 [편안함의 습격], [조용한 시간의 힘] 같은 책들이나 본서에서 인용하고 있는 [운동하는 뇌]와 같은 책들의 정보가 간략하게 추려져 있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걸음을 걸으면 해마의 부피에 영향을 주는 기능도 있는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해마에 작용해 기억 기능뿐만이 아니라 감정 기능까지도 개선된다고 하며, 걸을 때 낸 아이디어의 창의력 점수는 앉아있을 때의 점수보다 60% 높다고 한다. 뇌는 휴식하고 있을 때조차 강하게 기능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이럴 때 자연을 걸어주면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발산적 사고를 증가시켜 창의적 발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뇌만이 아니라 인체에도 걸을 때 혈압과 인슐린 수치가 안정화되고 수명 연장 효과가 있으며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낮아진다고 한다. 지속적인 걷기는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변화시키며 여성의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키고 폐경 후 여성의 유방암 위험도를 낮춘다고 한다.
저자는 현대인을 ‘호모 세덴타리우스’라고 지칭하며 ‘주로 앉아서 하는,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이라는 뜻의 Sedentary라는 단어로 자연에서 벗어난 현대인의 일상을 은유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문제를 많이 안고 있지 않았다고 추정하는 수렵채집인의 1일 도보수는 2만회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이 시대의 스마트워치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로 전 세계인들의 도보수를 지역별로 평균하면 일본인은 1일 5천보 정도, 미국인은 1일 4.5천보 정도를 걷는다고 한다. 이 시대에 성인병을 비롯한 육체적 이상들과 우울증이나 조울증, 공황 등을 비롯한 정신적 이상들이 만연한 것도 어쩌면 자연적인 생활과 점점 멀어지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본서에서는 자연은 인간의 도시에서 멀어졌으나 인간이 일상 속에서 자연적인 행위 이를테면 걷기 등을 이행할 수 있을 환경은 적지 않다고 일러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일본인이다 보니 걷기에 좋은 도쿄라던가 도시에서의 걷기 좋은 거리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발의 구조와 신발 등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신발의 브랜드라던가 기능을 다채롭게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자연이라는 마지막 장에서는 자연으로 도보여행을 떠나는 저자와 그의 아들 이야기를 예로 들기도 하는데 얼마 전 읽은 [편안함의 습격]이나 [조용한 시간의 힘]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걷기는 일상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도 인간과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기도 하고 걷기만의 유익도 크지만 걷는다는 게 자연과 만나 펼쳐지는 시너지는 너무도 거대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최근 많이 출간되는 자연과 함께 하는 일상을 다룬 책들과 같은 맥락의 이야기 속에서 많은 유익한 정보와 감상이 와닿은 책이었다. 걷는다는 건 원래 자연의 일원이지만 도시화로 자연과 다소 격이 생겨버린 인류에게 자연적인 삶이란 걸음부터라는 깨우침을 주는 소소한 상식일 수도 이 걸음을 자연으로 옮기면 더욱 좋다는 또 다른 깨우침을 안겨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인간은 장애를 갖게 되거나 노쇠가 극한에 이르지 않는 이상 늘 걸음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본서는 언제나 함께해왔고 늘 함께 할 이 걸음이라는 별것 아닌 하나가 건강과 밝은 이성과 맑은 감성에 참으로 별난 가치를 주는 익숙한 요소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익숙한 것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의미도 큰 책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걷고 쉬는 중에 한 번씩 펼쳐보면 어떨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