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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질서 없음
  • 헬렌 톰슨
  • 26,820원 (10%1,490)
  • 2025-10-20
  • : 9,265

저자에 대해서는 ‘단기적 현상 너머 수십 년에 걸친 구조적 흐름을 읽어내는 데 탁월한 역사가’라고 하며 ‘민주적, 경제적, 지정학적 혼란의 역사를 연구하고 복잡한 현대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틀을 제시해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저자 소개글이 있다.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프레임들에 주목하고 있어 이 책도 관심 분야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다만 독해에 필요한 난이도가 극상이라 책을 읽고도 맥락만이 남았다. 올해 중 반드시 다시 읽을 책이고 재독을 하고 나서 리뷰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책이지만 우선 가벼운 리뷰를 남긴다.

 

본서는 지정학, 경제, 민주정치라는 세계의 틀로 현대사를 움직여온 힘을 그려내고 있다. 세계 패권과 격동에 중심에는 미국이 있었기에 에너지와 함께 달러를 주목해야 함도 분명할 것이다. 본서에서는 세계사를 움직이는 것은 실리이며 에너지에 의해 역사적 격동들이 일어났음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와 유럽 간의 에너지 역학도 러우 전쟁과 함께 재편되었다. 본서에서는 현대사의 격동에 미국의 실정이 미친 영향을 그리고 있기도 한데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논하는 세 가지 틀만으로는 현대사의 향후 전환점을 그려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프레임을 표면상 드러내며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의 확장세와 이슬람 무장세력들의 확산도 그렇고 미국에서 차별철폐주의와 함께 정치적 올바름이 부각되며 사회적 도덕적 혼란이 가중되는 것도 그렇고 이 시점에 미국 보수 언론이 대대적으로 중국의 장기 매매 산업과 그로 인한 범죄에 대한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대거 방송하는 것도 그렇고 이건 종교 사상 윤리의 측면으로도 충격적 인상을 심어주며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세계의 격돌을 해석하도록 유도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 실리나 민주주의 가치를 가장 큰 해석의 틀과 관점으로 제시하던 기존의 역사 해석의 관점과는 다른 부분이 큰, 세계사적 전환의 시국이 아닌가 한다.

 

저자는 패자의 동의를 논하며 패자의 동의가 없는 민주주의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언급을 하고 있지만 현대사에서 지금까지는 패자의 동의란 강자의 요구와 강자가 제시하는 규정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의 다극화 시대에는 패자의 요구가 시대적 전환에 중요한 전환의 요소가 될 것이다. 현재 다극화 시대를 예측하고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패권국가 미국의 주도로 야기된 대전쟁의 시국 이후에는 패자들의 안정화 요구가 뒤따르게 될 것이 자명하고 그 약소국들의 요구는 국제기구의 권한 강화나 세계 단일 정부 수립을 향한 도정에 들어서는 시대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 예측된다. 이는 다극화 시대를 예측한 미국이 그 시대 흐름에서도 미국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대응으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려 의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지정학, 경제, 민주정치라는 세 가지 프레임으로 해석될 수 있었던 역사 흐름과는 다른 도상에 들어서게 된 것이 근래의 역사 흐름이다.

 

앞으로의 세계상이 기존 세계관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예측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세계사 흐름이 실리라는 실체를 벗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향후의 세계사에서도 그 이면에는 분명 실리 추구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선이니 정의니 세계와 인류의 요구니 하는 이상적인 표상이 세계인들의 수긍 속에서 전면에 내세워질 수 있고 알고 보면 하등의 정의나 선도 없는 이 세계가 선전적으로는 표방하는 기치가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중국의 장기 매매 산업에 대해서도 한국의 정치와 치안까지 야합해 키워지고 있는 부정과 범죄가 미국 정보기관에서 첩보 입수를 하지 못해 단죄되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미국이나 세계기구가 개입하지 않는 것은 전 세계가 경악할 수준으로 범죄와 피해 규모가 확장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면 그때 절대악을 처단하는 절대선의 정의 구현으로 선전하려 관망만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가 싶다. 이 시대에는 진정한 선은 없다는 말이다.

 

어쨌건 본서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돌아보는 프레임을 갖추는 데는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 다시 본서를 재독하면서 깨우치는 바가 크리라 기대된다.

 

★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willbooks_pub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우주서평단 #질서없음 #헬렌톰슨 #사회사상사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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