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기술 #안엘렌클레르 #뱅상트리부 #상상스퀘어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저자와 인지행동치료 분야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 이렇게 두 명의 저자의 공저이다. 뇌과학 대목은 짧게 정리되어 있고 대부분 심리 치료적 기법이다.
읽어볼 만하다 또는 읽을 가치가 있다는 독자들과 인사이트가 없다 또는 다 들어본 말이고 아는 내용들만 언급했을 뿐이다라는 독자들로 양분된 평을 듣고 있는 책이다. 처음엔 리뷰어 본인도 익숙한 내용이더라도 들을 가치가 있는 말이 있다는 주의였지만 다 읽고 보니 이 책으로는 실제 적용해 유의미한 변화를 낳는다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감상이다.
전체 제목이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치유하는 마음의 기술], 부제가 [부정적 감정을 지우는 효과적인 뇌 사용법]이다. 뇌과학과 심리학이 어우러져 내적 문제들을 치유하는 깊은 방법들이 ‘기술’이라는 표현이 쓰였듯 체계적이고 실적용하기 쉽게 서술되어 있을 듯하기도 하고 실제 그런 의도로 집필하기도 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실용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조언이나 충고는 들어야 할 필요성을 스스로 느낄 때에야 와닿는다. 그렇지 않을 때는 잔소리로 느껴진다. 자신이 스스로에 심리적 문제들을 자각하고 해결할 필요성을 느껴서 심리상담사나 정신과 의사를 필요로 할 상황이라면 그런 때 상담을 받으며 본서를 참고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교양 상식의 확장을 위해 본서로 다가설 때는 개인적으로 별로 크게 와닿는 바는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본서가 ‘기술’이라던가 ‘뇌 사용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심리 테크닉적인 면이 와닿는 서술이 아니라 누구라도 할 수 있을 법한 조언 같은 서술이라 실제 상담가와 자신의 문제를 토로하며 상담하는 상황이 아닌 독서만으로는 실효를 느끼기에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딱 부러지게 기술이라고 와닿기보다 충고하기 좋아하는 사람의 다방면의 오지랖 넓은 충고 폭포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자신이 자각하는 툭 불거진 문제가 뚜렷한 사람에게는 다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실제 체감하는 문제는 자기화랄까 자기만의 독특한 형태이기에 그에 딱 맞는 대답이 아닌 두루뭉술한 다방면에 적용할 대답으로는 이게 실제로 치유가 되리라는 느낌도 들지 않고 까닭에 실효도 크게 없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교양 상식으로 읽기에는 읽고 나면 자신이 타인에게, 타인이 자신에게 다 해오던 말 같을 것이다. 인지행동치료의 기법이 담겨있다는데 마음의 기술이라던가 치료적 기법이라는 감상이 다가오지 않는 책이다. 뇌과학, 심리학, 심리치료가 어우러져도 서술 방식에 따라 전문성도 느껴지지 않고 기법적인 체계성도 다가오지 않을 수 있구나 하는 감상이 가장 먼저 남았다. 하지만 전문가가 대중성을 고려하고 어렵지 않고 보편적인 조언 같은 어투로 집필해 보고자 이렇게 서술했을 수도 있으니 마음에 드는 서술이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지는 모르겠다고 생각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 심리치료서구나 하는 감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