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공감 #Trust_Your_Mind #제나라네렌버그 #지식의숲 #자기침묵 #회피기반자기조절 #자기초점적주의 #집단사고 #의존
#넥서스북 @nexusbooks 을 통해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왜 남의 말에 휘둘리는가]이다. 원제는 [Trust Your Mind]이다. 한국어 제목은 거짓 공감을 하고 받는데 연연하는 인간 심리를 서술하는 또 그런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는 주제 의식을 가진 책이라 다소 오해하게 한다. 그런 까닭에 부제로 책의 주제 전달을 보완하려 한듯하다. 반면에 영문 제목은 주제와 더 나아가 이런 주제 의식을 가지고 책을 집필한 의의를 더 깊이 돌아보게 하는 제목이다. 아무래도 한국어 제목만으로 책을 선택한다면 다소 독서에 지장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심리학, 수사학, 사고의 다양성에 대해 폭넓은 주제의 글을 쓰고 강의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며 강연가라고 한다. 본서의 집필 의도는 자기 의사를 표명하기보다 자기 생각을 침묵하더라도 타인들에게 공감하고 집단의식에 부합하는 선택들을 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 상황을 지적하고, 자신의 마음이 아닌 집단의식에 취해 서양식으로 표현하자면 집단 사고에 따라 대부분의 사회적 결정을 하는 이 시대 상황을 꼬집으며, 이러한 의식과 행태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런 문제에서 벗어나는 길을 공론화하는 데 있다고 보인다.
저자가 예를 든 종교, 정치 성향 같은 문제와 인종, 젠더와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이 시대에는 대중이 따라야 할 정답을 제시하며 그 답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차별하는 야릇한 방식의 차별철폐를 주장하는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다. 미국에서는 유독 완강한 정치적 올바름 외에도 정치 성향에 대해서 마저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다수의 식자층이 여러 저작들을 출간해내며 진보만이 정답(거대한 물결/미치코 가쿠타니)이라 호도하며 보수를 지지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내재적인 인간의 속성 차원의 문제를 가져서거나(이데올로기 브레인/레오르 즈미그로드) 피해의식이나 박탈감 때문이거나(도둑맞은 자부심/앨리 러셀 혹실드)로 이야기하면서 정의나 바름이 무언지 모르는 몰상식하고 몰지각한 사람으로 정의내리고 있는 형국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나 입장과 다른 견해에는 공론이 아니라 적대와 배격으로 대응하는 추세가 강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은 언쟁 같은 번거로운 문제나, 왕따나 집단 린치 같은 폭력 양상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른 이에게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잦고 집단 사고나 집단적 결의에 기대려는 성향이 짙어졌다. 그리고 홀로가 아니라는 데서 오는 안도감 때문인지 타자의 공감이 거짓이건 진실이건 의존하고 자신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과는 다른 견해에도 동의하는 것 같은 입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맨 마지막에 든 사례와 같은 경우를 요즘은 ‘거짓 공감’이라고 부르던 데 그런 까닭에 본서의 한국어 제목이 결정된듯하다.
본서는 이러한 타인 의존적인 성향, 집단 의존적인 성향이 왜 등장한 것인지를 헤아려보며 이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지를 공론화하는 책이다. 첫 번째로 이러한 성향을 보이는 심리적 이유를 영국 에든버러 대학과 버밍엄 대학 공동 연구에서는 “회피 기반 자기조절”로 부르며 ‘청중과 인상을 관리하기 위해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맞춤 편집하는 전략’으로 정의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자기초점적 주의”라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과도하게 신경쓰며 온라인에서 자기침묵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자기초점적 주의는 “개인이 자신의 내면 감정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를 끊임없이 의식하고 계산하여 그 결과를 반영해 조심스럽게 게시물을 올리는 현상”을 뜻한다. ‘회피 기반 자기조절’과 ‘자기초점적 주의’라는 것은 한마디로 ‘남의 눈을 의식해 자기 이미지를 설정하여 그런 설정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것이 사회적 현상이라면 이 시대에는 자신을 기만하거나 자기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다는 건데 왜들 이러는 걸까? 어떻게 보면 밖의 얼굴, 속의 얼굴이 다른 두 가지 얼굴로 살아간다는 일본인 식의 두 얼굴이 이 시대 대중의 상식적인 행태라는 것인데 왜 이 시대 사람들은 일본인의 두 얼굴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를 저자는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다. 그리고 집단화되지 않는 경우 안정감을 잃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안정감을 찾고 싶어하는 심리와 첫째 자아 개념이 지나치게 단순한 사람 그러니까 정체성이 약한 사람 둘째 정체성이 겹쳐있는 사람 셋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감정적, 물리적, 인지적, 사회적 자원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 등 세 부류 사람들의 의식이 각각 만나면 집단 사고 자체나 집단 사고의 핵이 되는 인물들에 휩쓸려 가게 된다고 한다.
자기 정체성이 명확하고 내외적 자원이 충만할 경우에야 집단에 휩쓸리지 않으며 자기가 아닌 외적 영향력에서 자유롭다는 말인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답을 본서의 초반부에 언급하고서 보다 세밀히 인간이 외적인 것에 좌우되고 외적인 것 때문에 스스로를 제한하는 이유를 짚어간다. 여기까지 언급한 내용들은 이 책에서 제기된 문제들과 대답을 역순으로 짚어본 것이다. 나로서는 아주 단순하고 명료한 관점이라고 생각했다. 제시된 또 유추되는 대답도 간명하지 않은가?
이 시절이 주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그를 회피하고 안정감을 찾기 위해 시도되는 방법들이 우리에게 가져오는 문제의식은 한 번이건 두 번이건 돌아보아야 하고 돌아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러니 더 그런 문제들을 의식만 하고 있기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저작들을 가까이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까닭에 끌리는 책이고 권할 만한 책이기도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