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제국쇠망사 #헨리지 #과학 #인류사 #호모사피엔스 #생물학 #인류멸종 #대안
#까치글방 으로부터 #도서제공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재는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초월하는 데 대한 대중의 우려, 국지전 양상이지만 알고 보면 세계전인 전쟁이 확전 양상이 되어가는 데 대한 불안, 기후위기설과 자연재해들이 연이어지는 데서 오는 위기감이 점차 대중을 불안에서 두려움으로 위기감에서 공포로 몰아넣다가 이젠 해탈의 경지인지 안일해지게 만들어 가고 있는 시절이다. 종말론이 대두되고 인류세의 끝이 재조명되는 시기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러한 시기에 헨리 지는 인류세의 끄트머리일지도 모르는 이 시절을 과거부터 복기해 보며 조망하고 있다. 과학 문외한도 누구나가 아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지의 시니어 에디터인 저자는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라는 책을 저술해 2022년 영국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서는 전작의 시선을 인류에게로 돌아보되 인류가 어떻게 중흥했는지가 아니라 현재 쇠락해가고 있으며 어쩌면 절멸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이다.
제목에 흥망이 아닌 쇠망을 표기했듯이 이 책의 주제의식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가 아니다. 인간의 발전 속에 어떻게 쇠락과 위기가 내포되어있었던지를 주목하며 차분히 논하고 있는 저작이다. 인류세가 시작되기 전 호모속은 다양한 종이 공존하고 있었다. 서로 유전자가 교류하고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생물학적으로도 생존을 위해서도 상생할 수 있는 체제였다. 그러다 호모 사피엔스만이 승자라며 남았지만 그건 다른 종으로부터 생존에 유리한 이점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차단당하고 다양성이 소멸해 질병에 대한 저항력 약화 등 문명의 쇠락를 불러오는 문제를 내포하게 했다.
농업혁명은 잉여생산물을 축적하여 인류가 계층이라는 것을 창조해내 계층 간의 갈등 요소를 내포하게 했고, 농산물에 한정된 식량을 소화하는 문제로 인해 질병 문제를 낳아 그런 까닭에 인간을 더욱 쇠약하게 만들었다. 야생동물의 가축화는 수인성 감염병 등의 인간에 대한 전파로 이어져 현대 감염병들의 효시가 되었다. 대대적으로 전파된 감염병들부터 상시 앓고 있는 독감까지 가축화가 진행되며 인류가 안게 된 것들이다. 이는 팬데믹의 가능성을 이때부터 안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농업혁명과 가축화 등으로 인구증가가 가능하게 되고 거대 인구를 보유하게 되며 형성한 문명들은 서로 갈등의 여지를 안게 되었고, 거대 인구는 산업화와 기술개발 등의 요인이 되어 현재의 정치 사회적 갈등과 기술개발로 인한 우려의 원인이 되었다.
사안들이 모두 어우러져 다시 생태계 파괴와 환경 파괴의 과정을 거치게 했으며 내포되었던 전쟁 발발의 우려나 기술개발로 인한 AI 등장으로 인류세의 위기의식을 낳았다. 정치 사회적 갈등 양상 등이 더해지며 이러한 여러 요인들은 인구 감소의 원인이 되었다. 불임과 난임과 피임 등 지속적인 인구 감소의 원인은 이러한 추세의 지속만으로도 1만 년 내의 인류 절멸을 예견하게 한다.
이러한 우려들에 대한 대안을 저자는 차근차근 제시하기도 하는데 녹색 혁명과 환경 개선 등과 사회적 인식의 개선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주개발 등으로 우주로 진출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물론 과거부터 많은 학자와 문인, 식자들이 누구나 이야기하던 바이기는 하지만 인류의 역사와 절멸 위기를 구체화해 서술하여 언급한 저작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것을 대안으로 보자고 해도 인류 역사에서 인류가 동족마저 타 인종이나 타 문명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종시키며 대항해시대를 열어온 것을 고려한다면 인류의 우주로의 확장은 우주적 차원의 재앙이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인류의 의식 혁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인류가 우주로 확장한다는 것은 우주에 암이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어쨌든 인류의 절멸을 우려하여 남긴 저작으로는 상당히 몰입감 있는 저작이 아닌가 싶다.
미국과 유럽을 위시한 각국의 우주개발 계획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들과 정부 산하 조직들을 볼 때 지금 본서와 같은 이러한 저작은 이미 작성된 청사진을 재조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저작들을 디딤돌 삼아 우주로 나아가기까지 인류의 의식이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지를 논하는 학자들도 앞으로 속속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자면 본서에서의 관점과 제안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며 대중적 상식이 되어야 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 그러한 까닭에 본서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야 하지 않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