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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끝맺음에 서툰 당신을 위한 심리학
  • 게리 매클레인
  • 17,550원 (10%970)
  • 2025-09-17
  • : 750

#끝맺음에서툰당신을위한심리학 #게리매클레인 #종결심리학 @wisdomhouse_official

#위즈덤하우스 정기 서평단 위뷰1기로써 #도서제공 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삶의 많은 여정에서 미결의 사건들을 만들고는 한다. 우리가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거나 이런 미완결된 스토리들은 우리 삶의 곳곳에 쌓여간다. 가족, 친구, 지인, 학교, 회사, 취미를 위한 동아리, 온라인 관계 등 인간과 인간, 인간과 조직 사이 어느 틈에서건 완료되지 않는 문제들은 만들어진다. 이 책은 그러한 끝맺음을 맺지 못한 사안들이 심리적으로 주는 위기를 조망하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몬클레어 주립대학의 겸임 교수이자 뉴욕에서 심리 상담 센터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미국상담협회 산하 성인 발달 및 노화 협회 회장을 역임했다고 한다. 저자는 20여 년간 수만 건의 상담으로 인간의 ‘종결 욕구’가 심리적 회복을 어떻게 방해하는지에 주목했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종결 심리학’이라고도 불리는 저자의 연구 관점을 가져온 것 같다.

저자는 본서에서 종결의 의미와 정의를 돌아보는 1부와 인간이 종결을 왜 원하는지를 풀어간 2부, 끝맺음을 위한 단계적 훈련을 이야기하는 3부, 원하는 종결과는 거리가 있을 때의 태도와 관점을 논하는 4부로 구성해 서술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미완의 과거나 해소되지 못한 문제에 맺힘을 갖고 어떻게든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심정을 저자는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의 고유한 특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종결짓기를 바라는 마음이 상황을 해결하고 성장하는 계기도 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하며 ‘이러한 고통까지도 개인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지 모른다’고 한다.

대부분 종결을 원하는 사안에 대하여 ‘이해해주기’를 바라거나 ‘용서받기’를 바라거나 ‘복수하기’를 바라는 등에 있어 상황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보며 모든 상황을 자신이 통제해야 한다거나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자체가 일종의 이삼심리적 기대라고 읽히는 서술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보다는 수용과 의도가 중요하다고 주목케 한다. 의도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과, 같은 실패나 같은 문제를 인간이 거듭 짓는 까닭은 이상심리가 아니라 동일한 사건에서도 다른 스토리를 만들거나 읽고 싶어서라는 식의 서술을 했는데 이 대목과, 저자가 의도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대목이 연결되어 읽혔다. 그래서 ‘의도적 스토리 쓰기’라는 개념이나 표현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사건 자체보다 의도가 더욱더 중요하며 수용하고 상황을 재해석하는 것이 더 나은 접근이라는 저자의 마무리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사건에 대한 스토리를 다시 써나가는 것이 사건의 끝맺음을 억지스레 자신에게 강요하는 것보다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본서에서는 저자의 상담 사례와 일화 등 많은 예들이 등장하며 이 사안에 대한 인식과 태도와 과정에서의 행위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양식들이 서술되어 있다. ‘의도 파악’ 등 자기 자신의 변화만이 아니라 ‘대화’나 자신과 관계 또 상황의 ‘점검’ 등 마음과 상황, 관계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다루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전제는 끝맺자는 억지스런 추구보다 받아들이는 것과 재해석에 있다고 보인다.

본서에서의 일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연인의 외도를 의심해 헤어지는 과정과 그 이후 다시 만나 상대에게 ‘니가 잘못했다’ ‘너는 내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종결지으려던 남자의 사례와 저자와 그 친구가 후원하던 외국인 한 사람이 후원받은 돈을 밝혀오던 바와 다르게 사용해 그를 불신하게 되어 관계를 끊으려다가 다시 만난 자리에서도 그가 말하는 일상이 현실과 달라보여 관계가 단절되었는데 그로부터 가까운 시기 그가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 그의 가족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으니 저자와 친구 또 그가 문제가 있던 날들에도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는 걸 듣고 저자가 평생 끝맺어지지 않는 문제로 품게 되었다는 일화다.

모두 종결에 대한 그릇된 집착과 추구가 상황이나 상대에 대해 오판하게 만든 경우인데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오판을 지나칠 정도로 자주 하지 않나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가 갖는 문제의식과 그에 대한 나름의 답이 어쩌면 이런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오판들을 자제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누구나 삶에서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있고 그 때문에 가슴이 저릴 때도 있다. 그러한 순간 답이 주어지기만 바라기보다 본서와 같은 책으로 다른 관점과 태도를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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