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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40가지 테마로 읽는 도시 세계사
  • 첼시 폴렛
  • 19,800원 (10%1,100)
  • 2025-07-15
  • : 2,120

현대지성으로부터 #도서협찬 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 산하 국제자유번영센터(Center for Global Liber ty and Prosperity)의 정책 분석가이자 HumanProgress.org의 편집장이라고 한다. 2018년 포브스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주목할만한 30세 미만 인물 30인을 선정했는데 ‘법과 정책 분야 인물’에 뽑힌 이력도 있는 인물이다. 본서는 저자가 HumanProgress에 게재한 칼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본서에는 제목과 같이 40개의 도시가 등장하고 각 도시별 테마로 역사의 부분들을 읽고 있다. 당연히 시대별 국가와 인물이 소개되고 도시별 남다른 역량이랄까 특징이 드러나고 있다. 유물과 유적이라는 유형의 특징으로 남아있는 남다른 역량이 있는가 하면 노예제 폐지의 효시가 된 도시와 여성 참정권의 시작을 알린 도시와, 무역, 개방, 천문학, 물리, 소설, 예술, 음악, 계몽주의, 사회학, 노예해방, 참정권, 자유민주주의 등과 같은 무형의 특징을 보여주는 도시들도 있다.

 

언젠가부터 도시로 보는 역사에 관한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지만 리뷰어 본인은 도시별 역사책이 친숙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본서가 거의 처음 읽은 도시 세계사 저작이었는데 본서의 모든 대목에 흥미가 지속되지는 않았으나 후반부보다는 오히려 초기 역사를 다룬 장들에서 신선함을 느꼈다. 첫 장의 도시 여리고의 유적에 부장품들을 통해 기원전 9000년경 이 도시의 인물들 사이에 이미 권력구조가 드러나고 있었다는 것도 그렇고 유발 하라리도 언급한 괴베클리 테베에서 종교가 먼저 생기고 그를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일어났다는 것도 그랬지만, 괴베클리 테베가 그 주변 지역 전체와 유럽에서까지 사람들이 모일 정도의 문화적 허브였다는 것도 놀라웠다. 괴베클리 테베는 기원전 9600년경의 유적이기에 더욱 놀라웠다. 모헨조다로 유적도 상하수 시설과 공중 목욕탕 문화가 이 시대부터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후에 로마의 특징인 줄로만 알았지, 그보다도 앞서는 상하수 시설이 이토록 완벽한 문화가 있었다는 자체를 상세한 서술로 만나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초반의 이 내용들에 이미 매료되었으나 후반으로 가며 노예해방의 최전선에 런던이 있었다는 것도 신선한 정보였다. 다른 테마의 장들은 익숙한 내용이지만 국가가 아니라 도시를 기준으로 특정 지어 뭔가 더욱 치밀하고 세밀히 들어보는 기분이 되기도 했다.

 

도시별 이런 차이점이 생기는 이유는 안전과 안정을 위해 조성된 도시라고 해도 각 민족의 개성, 문화별 차이, 제도의 특색이 어우러지며 차별점이 생겨난 것이다 싶었다. 저자이거나 출판사이거나 둘 중 한 분이 특별하게 문화적 허브가 되었던 국가들은 자유를 중시했다는 공통분모를 찾기 바라는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 종교적 허브에서 자유가 그다지 중시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종교는 자유보다는 결속이 더 중시되는 부분이 있어 보이지 않나? 도그마에 저항하면 죽기도 하는 것이 종교이니 말이다. 발전한 문명이라고 자유를 중시하지도 않는 건 이슬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962년까지도 노예제를 법으로 금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대만으로도 자유가 주어지지 않으며 문명의 발전 수준과 자유의 보장이 직결되지도 않는다는 건 한국의 신안이라는 곳의 염전 노예 사례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논란이 되고 나서 근 10년 가까이 지나 취재진이 다시 찾아가 재확인을 했어도 몇몇 곳에서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기사도 보았다. 대표적 가해자 한 명은 염전 노예 사건으로 유죄를 받고도 신안군 의원으로 아직까지 승승장구하는 것이 현실이다.)

 

무역이나 산업 개발 등 도시와 도시, 문명과 문명을 잇는 대목도 있었지만, 항해나 (이 책에는 등장하지 않는) 개척이라는 주제로 보자면 개척이라는 명분으로 사라져간 국가들과 문명이 즐비했던 시대를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류의 특정 문명의 확산은 법정 전염병 전파의 역사와 같고 다수 문명과 국가의 궤멸과 민족의 멸종과도 궤를 같이 한다. 그래서 이전까지 나는 암이나 바이러스가 혈액과 영양을 자기에게만 유입되도록 지속하며 자신과 같아진 세포를 증식해 나가며 확산하는 특징과 같이, 인류 문명이 하나의 질병 상태라고 보았다. 하지만 본서를 읽으며 더디지만 인류 문명은 개선되어나가는 방향성도 다소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본서는 책의 대미에 토의를 위한 15가지 질문까지 완독해야만 독서의 의의가 완성되는 책이기도 하다. [토의를 위한 질문] 15가지는 본서를 독서한 의의를 풍성하게 해 줄 것이다. 의미 있는 독서가 될 본서와 한 번이라도 만나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40가지테마로읽는도시세계사 #첼시폴렛 #현대지성 #서평단 #리뷰 @hdsj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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