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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첫 태양
  • 조선시대 우리옷 한복 이야기
  • 글림자
  • 15,300원 (10%850)
  • 2018-01-17
  • : 3,667

힐링을 위해 읽기 시작한 일러스트 복식 책들 가운데 세 번째 도서다. [우리옷 한복 이야기] 시리즈를 보면서 같은 작가분의 [일본 복식 문화와 역사]와 비교하게 되다 보니 확실히 일본이 색감이 화려했고 조선이 색감 면에서는 제한이 많았구나 싶었다. 그래도 조선 이전편 보다는 조선시대편이 아무래도 훨씬 다채로운 감상이 일었다. 복식이 물론 다채롭기도 하지만 조선은 오방색 안에서 의복의 색을 제한을 두었다고 하니 그 내에서 색감을 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선 남성의 복식 중 양반가의 도포와 같은 류의 옷들이 소창의, 중치막, 대창의, 장옷, 도포까지 이름이 다양한 것도 신기했다. 다 똑같아 보이는데 앞트임, 옆트임과 같은 사소한 차이로도 옷을 구분 짓는다는 게 신기했고 여성 복식의 변화는 그보다는 디자인의 체감 변화가 크게 느껴졌다. 기생은 천하다고 여겨지던 신분인데도 양반가의 의상보다도 제한이 없어 놀라웠다. 그리고 일꾼들의 복식에 현대로 치면 반팔 상의와 칠부바지가 등장해 진짜 신기했다. 일꾼들 복식이 그 하나만으로도 사극에서 보던 것보다는 자유로웠구나 싶기도 했다.

 

생각시란 말이 어린 궁녀를 가르킨다는 건 알았지만 어린 궁녀들이 새앙머리라는 머리 양쪽으로 땋은 머리를 했다는 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다. (생각시라는 말은 어린 궁녀들이 새앙머리를 한다고 해서 새앙각시라 불린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 어린이(미취학 아동 나이대)는 쌍계 또는 쌍상투라고 머리 양쪽에 두 개의 상투를 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물론 본서에 등장하는 거의 전부의 내용이 낯선 것이었지만 조선시대에 새앙머리와 쌍계를 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이다.

 

방한의 의도였지만 방한하려는 용도가 여성 복식의 아름다움을 자아낸 것도 같고, 통일이랄까 연대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조선 문화인데 지역에 따라 버선 곡선이 다르다거나 여성의 혼례복이 다른 건 신선하면서 아무리 막아도 개성을 아예 없앨 수는 없는 건가 싶기도 했다. 여성의 의상이 단연 아름다움이 두드러지겠으나 남성 의상도 나름의 다채롭고 그 나름의 미학이 있다는 게 더 다가온 사실이기도 하다.

 

모든 신분에서 멋과 아름다움이 드러나지만 왕비의 의상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저자가 간간히 언급하는 바에서 전대의 국가들의 문화와 외세 문화의 영향이 유래하면서도 독자적인 조선만의 남녀 의상으로 변모하며 정착되어 가는 과정이 느껴졌다.

 

본서는 도입부에서 소곳부터 의상을 착용하는 차례를 그림 하나하나를 통해 설명하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그림체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조선 사람이 되어 한복을 소곳부터 하나하나 입어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목차를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이 책에서는 신분, 성별, 나이, 상황에 따른 거의 전 방면의 복식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사극과 역사 소설을 좀 더 재밌게 즐기시고 싶은 분도 창작에서 더 치밀한 묘사를 하고 싶은 분도 선택하기 좋은 책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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