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초록친구들이구만
일요일 2025/12/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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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친구
- 이다
- 16,200원 (10%↓
900) - 2025-09-29
: 3,823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초록친구
#이다
#서평이벤트
이다 작가님의 그림을 오랫동안 봐왔지만 이번처럼 설레기는 처음이다. 나는 식물을 좋아한다. 동물도 좋아한다. 하지만 키우다보면 마음졸이는 날이 많다. 같이 사는 동물이 아프거나 배를 곯거나 털이 엉키거나 외롭다고 엉엉 우는 날이면 나도 엉엉 울고 싶어진다. 나는 인간된 도리로 키우는 동물 친구가 울면 그 문제를 해결해줘야지 같이 울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날이 많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조금은 마음이 가벼운 문제다. 식물은 일단 엉엉 울지는 않으니까 이다님의 만화를 보면서 약간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기분도 들었다. 이 책임감의 무게를 알고 있으면서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보는 것은 즐겁다. 내가 가지 않은 길에서 이렇게 즐겁게 살 수도 있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책 안에는 많은 식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국적이고 멋진 몬테스라나 개업선물로 많이 봤을 법한 고무나무 장미에 스킨답서스같은 녀석들까지 보기만해도 귀엽고 정다운 식물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는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진다. 어느날은 장미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강인한 스킨답서스를 보며 마음의 힘을 얻어가는 것도 좋다. 이다님의 그림체에는 담담한듯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잘 어울린다.
그림과 어우러진 이야기들에는 내가 스쳐갔던 식물들 이야기도 있었다. 사실 흔한 식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런지 공감이 가는 내용도 많았고 내가 겪은 것만 같은 이야기들도 있었다. 내 이야기랑 닮았지만 조금 더 내 마음을 알아주고 짚어주고 나보다 더 많이 생각한 사람의 이야기는 왜 이렇게 언제나 재밌는걸까. 한 번 읽었지만 다시 또 다시 읽고 싶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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