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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 친환경 자동차의 최전선
  • 다카네 히데유키
  • 11,700원 (10%650)
  • 2017-09-25
  • : 58





  나는 내 소유의 자동차도 없고, 딱히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은 욕심도 없고, 자동차에 대한 흥미도, 관련한 지식도 거의 없다. (그래도 면허는 있다..!) 더해서 기계공학은 커녕 이과적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나에게 이 책은 내가 읽지 않을 종류의 책들 중 최전선..에 있는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그래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는 관심이 있다. 그리고 자동차에 대한 그 어떤 취향도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훗날 나의 차를 마련하게 된다면 가장 고려할 요소 중 하나가 연비일 것이다. 연비는 경제적인 요소이기도 하지만 해당 자동차가 얼마나 친환경적인가에 대한 척도이기도 하다. 화석연료를 덜 소비하는 편이 더 친환경적일테니까. 어쩌면, 의외로 나같은 사람에게 꽤 효용이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차에 대한 취향이 크게 없으면서도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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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친환경 자동차의 최전선>에서는 챕터1에서 "친환경 자동차"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친환경 자동차를 크게 다섯 종류로 나누어 챕터2에서 챕터5까지 각각 한 챕터씩 할애해 소개한다. 친환경 자동차의 개요를 설명하는 챕터1을 제외하면 나머지 챕터는 친환경 자동차의 신기술과 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 대한 기계공학적 지식이 없다면 조금 어렵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고.. 그래서 나는 작동 원리를 일일이 다 이해하기 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무엇인지, 전기 자동차와는 어떤 점이 다른지 등 대략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목표로만 읽어나갔다. 






전문적인 용어와 작동 원리들이 나열되어 있지만 이를 쉽게 전달하려는 책의 의도가 눈에 띈다. 중요한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로 이해를 돕고 흥미를 돋군다. 유수의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내놓은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들의 모습을 컬러로 실은 사진은 나같은 차알못도 두근거리게 할 만큼 멋있고,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흥밋거리 중 하나였다.




  내가 학교 다닐 때에도 화석연료는 언젠가는 고갈되니까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 는 식으로 배웠던 기억이 있다. 석유가 고갈될 50년 뒤가 몇 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부분은 기술과 자원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끔 만들어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친환경 자동차의 신기술의 원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나에겐 각 챕터의 말미에 배정되어 있는 토막상식 코너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친환경 자동차를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이 부분은 훗날 내가 자동차를 구입할 때 다시 꺼내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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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미드 <뉴스룸>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이 장면에서 기후학자가 하는 말들의 사실 여부를 가릴 지식이 나에겐 없지만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오는 전지구적 환경 변화에 대한 기사들과 체감으로도 느껴지는 길어지는 여름, 없어지는 봄, 가을을 생각하면 쉽게 웃고 넘길 수는 없는 장면이다.





  졸업 전, [기계비평]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최신 과학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했었다. 그 당시에도 느꼈지만 인류의 과학 기술은 정말 눈부실 정도로 빠르게 진보하고 있는 듯하다. 요즘은 4차산업혁명 이라는 말로 기술 발전으로 도래할 새로운 시대를 호명한다. 하지만 눈부신 기술 발전의 빛에 가려 환경 파괴라는 어둠을 외면한 결과는 음모론이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심각한 환경파괴와 전지구적 기후 변화이다. 기술의 발전은 그 자체로 눈 부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의 발전이 결국 기여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면 소외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도래할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나아갈 방향에 "친환경"이라는 좌표를 추가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 이제 필수불가결한 생존의 문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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