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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ism
  • 반항인
  • 알베르 카뮈
  • 11,700원 (10%650)
  • 2023-09-01
  • : 1,248

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을 읽으며 그의 날카롭고 아름다운 언어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다. 차근차근 카뮈의 저서들을 읽어보려 맘 먹었는데 우연히 현대지성에서 반항인이 출간된 것을 보았다. 이방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그이지만, 카뮈가 가장 사랑했던 저서는 반항인이라는 광고에 더 읽어보고 싶었다.



표지부터가 강렬한 ‘반항인’

아직 그의 저서를 전부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을 통과하는 주제가 하나 있다.’부조리‘. 그는 부조리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반항인‘을 통해 내놓는다.


머리말부터 버릴 게 하나도 없었다. 카뮈는 산다는 것은 가치판단이며 부조리는 모순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지금 이대로의 존재이기를 거부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문제는 이 거부가 인간을 자신과 타인의 파괴로 몰고 가지 않을지,

모든 반항이 보편적 살인의 정당화로 귀결되지 않을지,

아니면 그 반대로 반항이 불가능한 무죄 주장을

포기하고 합리적인 유죄의 원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를

검토하는데 있다.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외치는 카뮈는 자유를 향한 몸짓은 반항인의 목표이자, 지향점으로 보았다. 부조리 속에서 반항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며 자기 스스로를 지키는 행동이라고 보았다.




우리가 흔히 쓰는 ‘반항’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데 반해 카뮈가 사용하는 반항은 그 의미가 다르다. 현재의 것을 뒤엎는 레볼루션이 아닌 그대로의 자기를 지키려는 것,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반항이다.

냉전시대, 양 끝단의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에 냉철함을 되찾고 중용을 말했던 그는 당시 많은 지식인들에게 비판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와서 읽어보면 시대를 넘나들며 요즘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다고 보인다. 카뮈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사상이라면 헬레니즘이다. 정오의 사상. 관용, 대화, 타협을 강조하고 한계, 중용을 중시하며 현재를 중시하는 이 사상은 당시 혁명을 요구했던 세상에서 회색분자로 욕먹기 좋은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든 것이 극으로 치닿는 세상에서 자유와 균형을 외친 카뮈는 그 누구도 쉽지 않은 고백을 한 것이다. 당시 세계에서는 공산주의, 자유주의 모 아니면 도가 강요되는 세상이었다. ‘절대’라는 것은 없지만 만약 그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외쳐야 할 때 얼마나 많은 용기를 가져야 했을까,

반항인을 읽으면서 인격이 지닌 자유를 강조했던 니콜라스 베르댜예프가 생각났다. 두 사람이 꼭 같다고는 할 수없으나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비슷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요즘같이 어지러운 시기에 제대로 하는 반항이라는건 무엇인지, 무엇에 기준을 두어야하는지 다시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 제공으로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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