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결혼, 여름을 읽으며 그의 날카롭고 아름다운 언어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다. 차근차근 카뮈의 저서들을 읽어보려 맘 먹었는데 우연히 현대지성에서 반항인이 출간된 것을 보았다. 이방인으로 더 많이 알려진 그이지만, 카뮈가 가장 사랑했던 저서는 반항인이라는 광고에 더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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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가 강렬한 ‘반항인’
아직 그의 저서를 전부 다 읽어보진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을 통과하는 주제가 하나 있다.’부조리‘. 그는 부조리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반항인‘을 통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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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부터 버릴 게 하나도 없었다. 카뮈는 산다는 것은 가치판단이며 부조리는 모순이라고 보았다.
인간은 지금 이대로의 존재이기를 거부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문제는 이 거부가 인간을 자신과 타인의 파괴로 몰고 가지 않을지,
모든 반항이 보편적 살인의 정당화로 귀결되지 않을지,
아니면 그 반대로 반항이 불가능한 무죄 주장을
포기하고 합리적인 유죄의 원리를 찾아낼 수 있을지를
검토하는데 있다.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외치는 카뮈는 자유를 향한 몸짓은 반항인의 목표이자, 지향점으로 보았다. 부조리 속에서 반항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며 자기 스스로를 지키는 행동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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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쓰는 ‘반항’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는데 반해 카뮈가 사용하는 반항은 그 의미가 다르다. 현재의 것을 뒤엎는 레볼루션이 아닌 그대로의 자기를 지키려는 것,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것 이것이 반항이다.
냉전시대, 양 끝단의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에 냉철함을 되찾고 중용을 말했던 그는 당시 많은 지식인들에게 비판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와서 읽어보면 시대를 넘나들며 요즘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다고 보인다. 카뮈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사상이라면 헬레니즘이다. 정오의 사상. 관용, 대화, 타협을 강조하고 한계, 중용을 중시하며 현재를 중시하는 이 사상은 당시 혁명을 요구했던 세상에서 회색분자로 욕먹기 좋은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든 것이 극으로 치닿는 세상에서 자유와 균형을 외친 카뮈는 그 누구도 쉽지 않은 고백을 한 것이다. 당시 세계에서는 공산주의, 자유주의 모 아니면 도가 강요되는 세상이었다. ‘절대’라는 것은 없지만 만약 그것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외쳐야 할 때 얼마나 많은 용기를 가져야 했을까,
반항인을 읽으면서 인격이 지닌 자유를 강조했던 니콜라스 베르댜예프가 생각났다. 두 사람이 꼭 같다고는 할 수없으나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비슷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요즘같이 어지러운 시기에 제대로 하는 반항이라는건 무엇인지, 무엇에 기준을 두어야하는지 다시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출판사 제공으로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