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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ism
  • 이토록 매혹적인 아랍이라니
  • 손원호
  • 16,200원 (10%900)
  • 2021-08-05
  • : 892

아랍 문명에 관심이 많은 나여서 인지 서점에서 보자마자 눈에 띈 책이었다. 아랍세계에 대한 우리 이미지는 테러, 산유국, 더운 사막 그리고 이슬람 문화 이렇게 단편적인 부분에 머물러있다. 이 책은 아랍어를 전공한 저자가 아랍지역에서 생활하며 겪었던 문화, 역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집트, 예멘,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연합 이렇게 크게 대표적인 아랍국가에 대한 역사, 문화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터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왜 아랍사람들은 시간 관념이 우리와 다른지, 그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인지 등 새롭게 알게되는 부분이 많아 흥미로웠다. 그리고 아랍사회에 만연했던 여성에 대한 극도의 차별(ex 여아 생매장) 은 오히려 7세기 이슬람 교리를 통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해 가지고 있던 이슬람에 대한 고정관념을 새롭게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생각하기엔 지금의 성차별적인 아랍지역 문화는 이슬람때문이 아니라 아랍지역에 만연했던 기존의 여성차별적인 문화가 덧씌워진 것같다. 대표적인 예로 성경과 코란에 나오는 천지 창조 이야기를 보면 꽤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여성은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고 나오는데 코란에서는 남녀는 하나님의 영혼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하며, 특성 성별에 대한 우수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아랍지역 사람들은 흥분을 잘하고 감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외교에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꽤나 쓸만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아랍인과 가까워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법은 절대 쉽지 않다. 그들과 감정적인 유대감을 조성할 수 있을 만한 감정적인 터치가 있다면 충분히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국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전략적으로 연구되고 활용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랍에미리트는 단순이 석유로 인한 부유한 산유국이다라는 것밖에 몰랐는데, 어떻게 7개의 토호국이 뭉치게 되었는지, 부족국가에 익숙했던 그들이 어떻게 국가라는 개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있던 곳, 아브라함이 살던 곳, 그 옛날 성경에 나오던 인물들이 활동했던 곳, 수많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 지금은 전쟁과 분쟁으로 갈 수 없고 연구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 것이 매우 안타깝다. 그 옛날 시바여왕이 다스렸던 곳, 아기 예수가 숨어 살았던 곳, 아라비안나이트의 주 무대였던 그곳, 바벨탑이 세워졌던 그곳을 마음 편안하게 다시 가볼 그 날이 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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