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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ism
  • 베러티
  • 콜린 후버
  • 14,400원 (10%800)
  • 2022-06-20
  • : 1,802

처음부터 끝까지 한 호흡에 읽어내려간 책이다. 이렇게 소설 속으로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어내려간 적이 또 언제였던가 생각하게 된다. 첫 시작은 무명 작가 로웬 애슐레이가 업무상 회의에 참석하러 가다가 우연히 사고를 목격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목격정도가 아니라 아예 남의 피를 뒤집어 쓰게 되는데, 첫 부분부터 꽤 자극적이다 싶었다. 이 소설은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극적이고 점점 숨을 옥죄여오는 느낌이었다.

오랜 어머니의 병간호로 책을 쓰지 못한 무명작가 로웬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베러티 크로퍼드가 쓰던 소설의 시리즈를 완성해 달라는 것.소설을 완성하기 위한 힌트를 찾기 위해 베러티의 집에 머물게 된 로웬은 우연히 그녀가 쓴 미완성의 자서전을 발견하게 되고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에 이것을 읽게된다. 이 자서전에는 베러티 딸들의 죽음과 그녀의 사고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로웬과 미완성의 자서전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점점 더 의심과 호기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몽유병 그리고 정신적으로 불안한 로웬과 매력적인 남주의 역할을 맡은 제러미, 그리고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의심의 씨앗을 심어놓는 베러티의 수상한 행동…읽는 내내 ‘혹시 베러티가 모두 꾸며낸 것일까 혹은 제러미가 사실 싸이코패스로 이 모든 것의 원흉이 아니었을까 아님 정신이 불안정한 로웬의 환상이 아닐까?’ 의심과 생각의 꼬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자서전을 쓰는데 가장 꺼려지는 점은

문장 하나를 쓸 때마다 각색하고

싶은 유혹이 따라붙는다는 사실이다.

(중략)

당신은 내가 써 내려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반추하며 읽어갈 것이다.

왜일까.

당신은 인간이고,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니까

그러니 그렇게 살 밖에.

74-75

미완성의 자서전 첫 부분이 이 소설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전체를 아우른다고 봐도 무방하다.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답게 남녀간의 육체적 사랑에 대한 묘사, 정신적으로 압박받는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혼란스럽게하는 등장인물들의 행동 이 모든것이 잘 한 데 어우러져있다. 다만 읽는 내내 뭔가 1퍼센트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이 소설은 책보다는 차라리 영화로 만들어지는 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보는 내내 숨을 죽이고, 진땀을 나게할 수 있을 것같다. 

책 제목이기도 한 베러티는 진실이라는 의미이다. 진실. 과연 독자는 주어진 선택지 앞에서 어떤 진실을 선택하게 될까? 책장을 덮으면서도 나는 이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 지 막연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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