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25일 읽고 쓰다
낡은 정설이 도전받는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이 더 많은 관념에 의문을 던지도록 추동하기에 충분했다.
....종교적 예언들과 갖가지 성경 해석의 불협화음 속에서 사람들은 그 모든 것에 대한 의구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낼 수 있음을 난생 처음 깨달았다.
-316p
계몽사상가들은 혁명가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상층 계급 인사들의 후에 의존하는 반대파 지식인들이었다. 그들의 희망은 사회 전복이 아니라 사회 개혁이었고, 그것은 사상의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달성된다는 것이었다.
-319p
그들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됐다"고 선언한 다음 비(非)백인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331p
노예제가 자본주의의 성장을 낳은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성장이 노예제를 낳았다.
-334p
꽤나 오랜만에 사회과학서적을 읽었다.
8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양이라 읽는 도중 생각의 여로에서
헤매기도 했고 저자가 간략하게 넘어가는 부분이 참 많아서
지식이 부족을 여실히 느끼기도 했다.
많은 역사서가 승리한 사람, 그 지도자를 중심으로 서술된 데에 비해 이 책은 말그대로 '민중', 일반 사람들의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 유럽의 세계사책이 언제나 그러하듯이 서유럽 중심의 역사서술이긴 하지만 간간히 동양-그래봤자 중국-의 역사도 들어가 있다.
어떤 상황 혹은 사건이 뒷 사건의 배경이 될 때
그에 대한 설명이 좀 미약해서 고민하게 했다.
또, 산업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노예제가 발달했고
그러한 노예제의 발달이 인종차별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새로웠다.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제3세계, 아프리카 문화의 발전에 대해
다시금 생객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대학교 1,2학년때 수업때문에 읽은 것을 제외하곤
정말 오랜만이네, 이런 책.
홍세화씨가 말한 대로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불의의 토양'이라고
생각하니까 능력부족이어도 찬찬히 이런 서적 읽어나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