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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의 마구읽기
  •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이주한
  • 13,500원 (10%750)
  • 2013-01-30
  • : 861

1. 자. 여기 한국사에 대한 두가지 견해가 있다. 

 

첫 번째,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된 홍익인간의 단군조선을 시작으로 반만 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민족은 수많은 외세의 침입을 받았지만 일제강점기 삼십오 년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완전히 외국에 복속되지 않은 저력을 가진 불굴의 정신과 투쟁심을 가진 민족이다. 

 

두 번째, 단군은 신화다. 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고조선은 중국인 위만에 의해 청동기를, 그리고 한나라의 식민지배를 통해 철기를 받아들인다. 시간이 흘러 한반도에 살고 있던 조선인들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당파싸움에 열을 올리고, 쇄국을 일삼다가. 마침내 일제에 지배당하면서 근대화가 시작된다. 

 

2.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에서 가리키는 한국사란 바로 두 번째의 역사관을 뜻한다. 그리고 이 역사관이 대한민국의 주류 역사학자들의 역사관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을 가리켜 저자는 "식민주의 역사관"이라 칭한다.

 

식민주의 역사관이라... 식민주의라는 낯익은 단어를 발견한다. <그들이 내이름을 부를때>의 김근태가 박정희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에 관련된 자료를 읽다가 -지금껏 살아온 박정희의 발자취를 통하여 그의 내면을 관찰하려는 공부- 번갯불처럼 맞닥뜨린 두 단어 가운데 하나였다. 다른 하나는 군국주의다.

 

3. 이 식민주의 역사관을 통하여 일제는 한국인들이 그들의 전통과 역사, 사상과 문화를 저급하게 여기고, 한민족을 부정하거나 열등감을 조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친일파와 그들의 후손에 의하여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았었다.

 

그리하여 친일행위를 한 역사학자들은 한국의 역사학계를 지금껏 이끌어왔다. 특히, 서울대학교 국사학과의 이병도를 필두로 김철준, 한우근, 김원룡, 이기백, 이기동, 노태돈, 서영수, 송호정 등이 일제의 역사관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주류 역사학계를 만들면서, 나라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들의 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4. 사실 나는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난지도 오래되었는데, 한국의 주류 역사학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대체 어째서 역사적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일제가 만들어놓은 식민사관의 축소된 한반도의 역사를 정설로 받들면서 그것을 유지하려고만 모르겠다. 그러한 행위로 기득권과 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영화는 언젠가는 깨지고 말건데 말이다. 

 

현재 고조선이 실제역사라는 것을 증명할 유적과 유물도 발전된 과학 기술. 예를 틀어 탄소 연대 측정법을 통해 주류 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건국시점보다 훨씬 오래되었음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고, 그에 따라서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의 내용도 '고조선이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고 한다.' 에서 '고조선이 기원전 2333년에 건국되었다.'로 정정되는 상황인데 말이다.


그들이 가진 그 좋은 머리로 직접 유적과 자료의 탐구에 나선다면, 현재 그들이 매도하는 재야사학자(이들도 역사를 전공한 학자다. 다만 주류역사관을 따르지 않아 재야사학자라 불릴 뿐이다.)들이 발견한 역사적 기록보다 훨씬 더 가치있고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찾아낼 수 있고, 또 복원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역사학자라는 자신의 직업적인 성취를 이뤄내어 개인으로서도 행복하고, 단재 신채호 선생처럼 오래도록 기억되고, 존경받는 학자가 될 수 있을텐데 왜 그러질 않고 있는지... 아둔한 나로서는 도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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