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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망국의 시간
  • 조한혜정
  • 14,400원 (10%800)
  • 2018-08-01
  • : 435

조한혜정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길래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곧장 구입했다. 2015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칼럼과 글, 인터뷰 등을 묶어 만든 책. 대한민국의 현 시간을 묻는 글들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가? 선진국을 애타게 뒤쫓다가 선망국(먼저 망한 나라)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먼저 망한 나라에서 선망하는 나라의 시민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절망적이기만 한 현실에서 선생님은 늘 그렇듯 청년 세대를 사랑하는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이 따뜻함에 괜히 마음이 동하여 울컥한다. 


어제까지만해도 아득히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서로 돌보는 사회'가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성큼 가까이 와 있는 듯하다.

올해 나이 칠순, 공자님 말씀으로는 종심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종심이란 마음이 좇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는 나이라지요. 소크라테스가 그리스 시민 공화국을 위해 독배를 마신 나이입니다. 이 나이가 되면 훌륭한 사람은 겁이 없어지는 모양인데 나는 왜 겁이 나는 걸까요? 진리를 말하려는 행위 자체가 무모하게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내겐 계속 글 써주기를 바라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끼는 친구와 제자들이 있습니다. ‘개인‘은 경계가 분명한 독자적 존재가 아니라 ‘관계의 합‘일 뿐이라고 강조해온 내게 그들은 연을 맺은 시간부터 나의 오래된 동네 사람들이고 내 존재의 일부입니다.
거기 사람들이 있다, 하면 죽지 않는 거죠. 그럴 수 없다면 어디 살든 얼마를 벌든 지옥인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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