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은 여전히 부드러운 산세다. 그러나 비로봉을 내려서는 순간부터 길이순탄치 않다. 특히 겨울에는 산행객이 적어 러셀(눈을 헤쳐길을 내는 것)이 되어 있지 않아 걷기가 상당히 힘이 든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면 비로봉에서 발길을 돌린다.
하산은 비로사와 천동계곡 두 갈래. 비로봉에서곧장 내려가는 비로사 길은 겨울산행 맛이 떨어진다. 남향이라 오후에는 상고대가 다 녹아버린다. 반면 천동계곡은 북쪽이라 상고대가 만발한다. 특히 주목관리소에서 내려서는 300m 거리가 소백산 상고대의 백미다. 이곳은 몇 아름씩되는 주목들이 서 있는 곳이기도 해 설경을 만끽하기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