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독도의 다소곳한 자태에 할 말을 잃어서였을까. 독도에 왔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 여러 차례 두 눈을 씻고 독도를 보고 또 봤다. 그럴수록 정신과 마음은 외려 차분해지고 경건해졌다. 동해의 휘몰아치는 파도를 거친 숨결로 잠재우고 눈이 부시도록 새파란 하늘을 가슴 가득 포용하고 있는 독도의 호젓한 풍채에 홀딱 빠져 버린 것이리라. 그 모습은 마치 만주벌판을 내달리던 고구려 대장군의 기세를 보는 듯 장엄하기까지 했다.
독도는 사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울릉도의 형님뻘이다. 면적은 비교도 할 수없을 정도로 작지만 화산 분출로 생성된 연대를 따져 보면 시대가 훨씬 앞서기때문이다. 그만큼 독도의 아름다움은 역사의 흔적과 괘를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