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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모든 두려
- 알렉스 핀레이
- 18,900원 (10%↓
1,050) - 2026-04-2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족의 시체는 화요일에 발견되었다.
정말 강렬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알렉스 빌레이의 장편 소설 ”마지막 모든 두려움“은 요새 나의 도파민 넘치는 독서에 불을 질러준, 읽는 재미가 상당했던 소설이었다.
소설은 뉴욕대학 영화과 학생인 맷 파인이 가족(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이 멕시코 여행을 갔다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고는 별다른 징후 없이 단순 가스 노출로 종결되는 듯했으나, 뭔가 이상함을 느낀 FBI 요원이 개입하게 된다. 맷이 가족의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 멕시코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 가족에게는 조금 특이한 과거가 있다. 바로 맷의 형인 대니얼 파인. 대니얼은 7년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되어 현재 복역 중이다. 당연하게도 가족들은 대니얼의 무죄를 주장해 왔고, 그러한 주장에 힘을 싣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가족들은 자신들의 터전에서 구설에 오르게 되었고, 결국 쫓겨나듯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맷은 이런 형을 애써 외면하지만, 아버지(에반)과 여동생(매기)는 대니얼의 결백을 믿으며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해왔다.
작가는 복잡하기 뒤얽힌 과거와 현재, 또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옮겨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와 맞물릴 때 주는 쾌감이 상당하다. 사실 이런 장르의 소설은 조금이라도 설명을 하는 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함부로 말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하지만 현재 맷이 겪는 일이 과거에 가족들이 겪었던 일과 오버랩되는 순간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되고, 그 전개는 큰 쾌감을 주었다.
흥미로운 스토리 자체가 주는 읽는 즐거움도 이 책의 장점이지만, 가장 큰 묘미는 강압 수사나 허위 자백 같은 사회적, 법률적 문제들을 심도 있게 파고든다는 점이다.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사회적 함의를 지닌 주제를 흥미로운 스토리 속에 잘 녹여냈다는 데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도 마음에 든다. 어디 한군데에 꽂히면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드는 아버지 에반. 그를 도와서 열심히 홈페이지도 운영하며 자료를 모으고 추리를 하는 딸 매기. 매기의 정보 수집이나 분석, 추리 같은 면모를 볼 때 캐릭터성이 상당히 흥미롭다. 현재 시점에서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설정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 점이 너무 아쉽다.
독자 리뷰에서 가장 질타를 받았던 점 중 하나는 멕시코라는 배경 설정이다. 멕시코를 너무 치외법권 지역처럼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책을 전체적으로 읽으면 충분히 그런 비판을 들을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 사회에서 아무리 멕시코라고 하지만 저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또한 수많은 과거와 현재의 시점, 그리고 서술을 하는 인물이 너무 많아서 헷갈린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그런 복잡하게 느껴지는 장치들이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50에서 200페이지씩 읽어 총 나흘 만에 다 읽니다. 전형적인 추리 스릴러 소설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분야를 좋아한다면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
그나저나 책의 제목은 왜 <마지막 모든 두려움>일까? 그 의미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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