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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눈이 내리다
- 김보영
- 15,120원 (10%↓
840) - 2025-05-19
: 15,921
왜 김보영과 정보라를 자꾸 헷갈릴까? 이름이 비슷하다기엔 가운데 ‘보’ 하나 빼고는 닮은 구석이 거의 없는데 말이다.
정보라의 <너의 유토피아>는 다소 아쉬웠지만, 김보영의 <고래눈이 내리다>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다시 <너의 유토피아>를 읽고 평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작가가 서로 달랐다니, 허허.
완전한 하드 SF는 아니다. 김초엽의 작품보다는 조금 더 문제의식이 뚜렷하고 문체가 단단한 편이다. 두 작가의 작품은 호불호를 가리기보다 각자의 매력이 분명히 드러난다는 점에서 좋다.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고래눈이 내리다>다. 대멸종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세계의 훌륭한 SF 선집>에 수록되었고 로제타상 후보작이기도 했다. 읽다 보면 기후 위기를 다룬 <여섯 번째 대멸종>이 자연스레 연상되는데, 흥미롭게도 그 책의 번역가 역시 김보영이라는 동명이인이다.
앞서 읽은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세 편과 <종의 기원담>에 이어 이번에 만난 <고래눈이 내리다>도 만족스러웠으니, 이쯤이면 나와 잘 맞는 작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오래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7인의 집행관>을 읽을 차례다. 2013년 출간 직후부터 무려 10년 넘게 보관함에 잠들어 있던 책이니, 드디어 꺼내들 순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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