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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이책장
  • 에디토리얼 씽킹
  • 최혜진
  • 18,000원 (10%1,000)
  • 2023-12-22
  • : 24,057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스마트폰만 열면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누구나 손쉽게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다. 이런 환경에서 과연 무엇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0년 경력의 에디터 최혜진의 <에디토리얼 씽킹>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비법서가 아니다. 저자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는 이 시대에, 기획자와 창작자들이 어떻게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담았다. 그 핵심에는 '에디토리얼 씽킹'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에디토리얼 씽킹'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이를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이라고 정의한다(26쪽). 단순히 좋은 글을 쓰는 것을 넘어, 어떤 주제를 어떻게 다루고 구성할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이다. 이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에디토리얼 씽킹'을 발전시키기 위한 12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각각의 방법들은 언뜻 보면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진가는 이러한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실제 에디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적용 사례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룬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시각적 요소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시의적절한 접근이다. 글과 이미지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이를 통해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저자의 인사이트는 매우 유용하다.


다만, 이 책의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창작 경험이 필요해 보인다. 기획자나 편집자, 혹은 어느 정도 콘텐츠 제작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지침서겠지만,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내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크게 감명깊지 않다. 아마도 내 능력이 모자라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깊이 있는 통찰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본기를 다지고 경험을 쌓은 후에 다시 읽어본다면, 그때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에디토리얼 씽킹>은 단순한 기술서가 아닌, 창작과 기획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비록 당장은 모든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적용하기 어렵겠지만,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 스마트폰과 SNS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2010년대 이후의 변 화를 요약하자면 이 두 문장이 아닐까. ‘기업, 개인, 사물…. 모든 것이 미디어가 되었다’. 그래서 ‘볼 게 너무 많다.’ 2010년대부터 신문과 잡지는 손꼽히는 사양 산업이 되었고, 불안과 무기력이 짙은 안개처럼 업계 전체를 덮쳤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달 랐다. 잡지가 망해가는 게 아니고, 세상이 온통 잡지화하는 걸로 보였기 때문이다. 잡지에서 보던 편집 문법-에디터 추천 목록, 큐레이션, 단계별 하우투 정보, 리얼 후기 등-이 디지털 서비스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예감했다. 설사 종이 잡지가 사라 진다 해도 정보와 맥락을 다루는 에디터라는 직업은 절대 사라 지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에디터가 하는 일은 다이내믹해지고 넓어질 거라고.  _14쪽


> 나는 에디토리얼 씽킹을 이렇게 정의한다.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_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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