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자의 이름을 듣고 잠시 눈을 의심했다. 곽정은? JTBC '마녀사냥’의 그 곽정은이 명상과 마음 단련에 관한 책을 썼다고? 방송인으로서의 그를 알고 있었지만, 명상을 공부하고 전공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사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기에, 그가 겪은 슬픔과 감정적 동요, 흔들리는 삶에 대해 전혀 몰랐다.
2.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쉼 없이 표류하고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의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타인과의 가벼운 관계, 가까운 이들과의 깊은 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 내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망가진다. 모든 일이 100% 내 잘못은 아니지만, 나부터 바르게 서야 관계가 어그러지지 않는다.
3.
> 자기 성찰의 과정이 몇 권의 책이나 몇 주간의 상담, 하루 몇 분의 명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도 욕심이고 오해일 것이다. _148쪽
저자는 이론이나 노하우를 전파하기보다는 명상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며 겪은 경험과 인생의 실패담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겉으로 강하고 단단하게 보였던 저자가 실제로 얼마나 나약한지를 드러낸다. 이는 나도 나 자신을 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이 책의 의미다.
4. 반론 하나. 분명 타인의 잘못이고 규칙을 어긴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를 나의 탓으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그랬겠냐’, '어떻게 사람이 모든 규칙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겠냐’는 가벼운 일에나 적용할 수 있는 말이지, 자칫하면 방관자적 태도나 모든 불편함이 내 탓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계가 매우 미묘한데, 그 지점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도 마음 단련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5.
> 나는 당신이, 외로움에 잠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로움 떄문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외롭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나면 비교하지 않을 수 있다. 내 삶의 외로움과 그 사람의 외로움이 각각 다른 모습일 뿐,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외로운 방 안에서 온전히 내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오직 성장과 성찰을 통해 자신을 독려할 때, 그 깊은 외로움은 당신을 좌절시키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를 빛나는 삶으로 초대할 것이다. 나는 당신이, 외로움 속에서도 편안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건 우리가 인생에서 배워야 하는 최고의 테크닉이다. _289, 290쪽
6. 우리는 완벽할 수 없기에 인간이다. 모든 관계를 초월하는 것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에 신이라 불린다. 완전한 존재끼리 만나면 아무런 문제나 갈등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흐르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알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그를 통해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