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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겐의 바람의 집
캐리커처
인터라겐  2009/01/27 17:23

  

이번 연휴 기간에는 시골에 가지 않고 서울에서 보내게 되었다.  

작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시골에 혼자 계시던 할머니가 날이 추워지면서 서울로 오셨기 때문에 눈이 펑펑 내리는 지옥의 서해대교를 넘지 않아도 되는 행운을 누렸다고나 할까? 

언니는 시댁이 목포인데 토요일 서울에서 출발 7시간 만에 평택에 도착.. 엄청난 눈과 추위에 얼어버린 도로 위에서 주린 배를 움켜 잡고 앞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거리다 결국은 다시 서울로 향했는데 평택에서 서울까지 3시간...  도로 위에서 10시간을 버리고 결국 이번엔 시골에 가지 못하고 모처럼 서울에서 설을 보냈다.  

정말 이번 설 명절은 눈 때문에 고생한 분들이 많아서 서로 잘 다녀오셨냐는 소리가 안부가 되었다.  

명절날 미스터피자에서 게살몽땅을 배달시켜 먹었는데 주문이 많이 밀려서 식어버린 피자가 왔고..  우린 식어 버린 피자도 맛있다고 먹었을 뿐....  명절날 떡국대신 먹는 피자도 괜찮았다...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고.... 벼르고 벼르던 캐리커처 그리기를 했다. 

평소 이런걸 무자게 좋아라 하는 우리 신랑에게 너무 비싸를 외치면서 안돼로 일관해 오던 내가 너무 하단 생각이 들어 이번에 가족사진을 찍는걸 대신하기로 하고 그려 달라 했는데 참 재미있게 그려졌다. 

30분 만에 완성이 되었는데 남편의 크고 쳐진 눈과 나의 작고 찢어진 눈을 어찌나 잘 콕 집어서 그려 놓았는지 집에 걸어 놓고 진작 할 것을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림 속의 나는 실물보다 못하지만 귀엽고 재미있다....   (이렇게 말하니 친구가 약 먹을 시간이라고 약 보내준단다..) 

설 연휴 동안 집에서 뒹굴 뒹굴 하다가 내일 부 터 출근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띵하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것 보단 나가서 일하는 게 즐겁다는 걸 알겠다. 

집에서만 있으려니 표도 안 나는 일들이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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